(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올해 벤처캐피털(VC)펀드에 신규로 약 1천억원을 출자하며 VC 투자 비중을 전체 투자자산의 5%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과기공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역삼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성과를 보고하는 한편 올해 사업 및 출자 계획을 이같이 설명했다.

과기공은 전체 투자자산 대비 VC펀드의 투자 비중은 2017년 3.2%에서 지난해 4.0%까지 연평균 약 26.4% 증가했다며 올해는 벤처 투자자금을 1천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작년 말 기준 과기공의 VC펀드 투자액은 총 3천145억원이다.

과기공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VC펀드를 통해 총 807개의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들의 매출은 투자 당시 8조4천524억원에서 최근 결산 때 14조5천958억원까지 6조1천434억원 늘어났다. 고용 인원도 이 기간 1만3천849명 증가했다.

과기공은 "지난해 한국성장금융과 100억원 규모의 '과학기술 성장펀드'를 출범했고 작년 12월 결성을 완료했다"며 "해당 펀드는 존속기간이 10년이고 최대 12년까지 유지될 수 있는 장기 펀드로 공공연구기관의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허성무 과기공 자산운용 본부장은 "과학기술 성장펀드는 투자건별로 성과보수를 줄 수 있게 설정해놨다"며 "공공기술에 벤처투자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성과 보수를 받거나 자금을 회수하는 데 오래 걸리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성무 본부장은 "펀드가 청산되기 전 건별로 성과 보수가 지급되도록 해 기존의 단점을 보완했다"며 "앞으로도 장기 투자 펀드를 조성하면 중간에 인센티브를 정산할 수 있도록 해 VC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VC 부문의 출자 사업은 정기 출자를 중심으로 하되 테마나 프로젝트가 있으면 수시 출자를 병행하겠다고 과기공은 전했다.

허성무 본부장은 "정부의 뉴딜펀드도 출범하는데 디지털·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괜찮은 업체가 있으면 정기 출자 전에도 투자할 생각"이라며 "수시 출자 규모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기업 대체투자 전체로 보면 VC와 대출형(크레딧)은 비중이 늘어나고 에쿼티(PE) 부문은 비중이 줄어들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기업투자는 전체 운용자산의 24.4%인데 그중 28%를 차지하는 대출형의 비중이 올해 30%까지 늘어나게 된다.

과기공은 또 임대주택 사업에 대해서도 의욕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상목 과기공 이사장은 "국토교통부는 국민에게 값싼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게 목적인데 지금은 건설업체들만 상대하고 있다"며 "우리도 저렴하게 땅을 분양받을 수 있어야 임대주택 사업에 참여할 건데 우리는 분양 자격을 안 준다"고 토로했다.

이상목 이사장은 "변창흠 전 국토부 장관이 LH공사 사장일 때 찾아갔지만 과기공은 불가하다고 했다"며 "역세권에서 좋은 땅을 싸게 매입하는 게 성공 요건인데 어렵다"고 말했다.

허성무 본부장도 "우리는 임대주택에서 국채 플러스알파 수준인 4~5%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겉으로 보면 지분(에쿼티) 투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안전한 자산이고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도 있다"고 강조했다.

과기공은 KT에스테이트, 마스턴투자운용과 펀드를 조성하고 임대주택 사업에 1천2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과기공은 이 펀드에 95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과기공의 임대주택 투자규모는 누적으로 3천억원에 이른다.

한편 과기공은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이 총 7조8천8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말의 6조6천611억원 대비 1조2천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총 수익률은 5.78%였다. 2019년의 8.15%와 비교하면 다소 하락했다.

올해 말 운용자산 목표액은 9조5천억원으로 잡혔다. 목표 수익률은 4.75%, 목표 수익액은 3천969억원이다. 회원 수는 9만5천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목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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