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벤처투자·펀드 1조돌파로 '역대 최대'...100억 투자유치 기업도 23곳

제2벤처붐 열기 가열
ICT서비스·의료 등 1000억 이상 늘어
비대면 투자 5617억 작년比 60% 증가
펀드 결성액도 '1조4561억' 역대 최고

올해 1분기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실적이 모두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형투자도 줄을 이었다. 1분기에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벤처기업이 23곳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에도 '제2벤처붐'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올 1분기 벤처투자 실적이 1조2455억원, 벤처펀드결성액이 1조45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1.1%, 186.7% 급증한 것이다.

1분기 벤처투자·펀드 1조돌파로 '역대 최대'...100억 투자유치 기업도 23곳

업종별로 살펴보면 △유통·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바이오·의료 업종 등이 전년동기 대비 1000억원 이상 투자가 크게 늘었다. 이 중에서도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투자가 부진했던 유통·서비스업종이 올해 전자상거래, 전문서비스 분야 투자가 집중되면서 가장 많이 늘어났다.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1분기 벤처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늘어난 5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비대면 투자 금액은 3515억원이다. 비대면 분야 피투자기업 수 역시 지난해 1분기 175개에서 87개사가 늘어난 262개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늘었다.

업력으로 살펴보면 '중기 기업(업력 3~7년)'에 대한 후속 투자 비중이 높았다. 1분기 중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초기 기업(업력 3년 이하)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 후기 기업(업력 7년 초과) 투자는 3.4% 감소했다.

1분기에 100억원 이상의 대형투자 유치기업 수가 23곳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10개사에서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 동안 100억원 이상 투자유치 기업 수는 △2016년(20개) △2017년(29개) △2018년(54개) △2019년(70개) △2020년(75개)였다. 올해 대형투자 기업 수는 예년 수준을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1분기 벤처투자·펀드 1조돌파로 '역대 최대'...100억 투자유치 기업도 23곳

벤처투자 실적과 함께 벤처펀드 결성실적도 1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6.7%(9483억원) 늘어난 1조456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1분기 펀드결성 실적보다 186.7% 이상 늘어난 수치로, 결성금액과 결성조합 수 모두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모태펀드 자펀드에 약 30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가 이뤄지면서 1월에만 1조원대 이상의 펀드가 결성된 것에 따른 것이다.

출자자 현황은 정책금융 출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31.0% 늘어난 4650억원, 민간 출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69.8% 늘어난 991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금융기관, 벤처캐피탈(VC), 법인 등의 출자가 전년동기 대비 약 1000억원 이상 크게 늘었고, 2019년 대비 대폭 감소했던 개인 출자도 약 700억원 이상 크게 증가해 벤처투자에 대한 민간의 높은 관심도 방증했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한 작년 벤처투자 열기가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제2벤처붐 열기가 계속되도록 복수의결권 도입, 케이(K)-유니콘 프로젝트, 실리콘밸리식 금융제도 도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