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KDB인베, 첫 투자회수에 쏠린 눈...대우건설 매각 본격화
M&A 핫이슈
정상화 노력...11년만에 매각 ‘재수’
SI·FI 관심...해외 분리매각 가능성도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 IMM PE로

KDB산업은행의 구조조정 투자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출범 후 첫 엑시트(투자회수)에 나서면서 성공 여부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대상은 산은으로부터 이관받은 ‘1호 자산’ 대우건설로, 산은 품에서 10여년의 오랜 정상화 노력 끝에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김형·정항기 각자대표 체제를 출범하며 매각을 공식화하고 있다. 국내 ‘1세대’ 건설사로 명성을 날리던 대우건설은 지난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고난의 세월을 겪어 왔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매각됐으나 3년 후 유동성 위기를 겪은 그룹이 대우건설을 다시 매물로 내놓으면서 2010년 주채권단인 산업은행 품에 안겼다.

이후 2017년에는 호반건설과의 인수 협상이 진행됐지만 최종 무산되면서 산은 체제가 장기화됐다. 산은은 2019년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면서 첫 관리 회사로 대우건설을 이관, 회사의 막바지 정상화와 투자회수를 맡긴 바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출범 이후 대우건설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까지는 매각 시도보다 실적 방어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우선했지만 최근 실적 반등으로 매각 타이밍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전을 이어가던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며 연결기준 영업이익 5583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53.3% 성장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익은 6934억원으로 24% 가량 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최근까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와 한진중공업 인수전 참여 등 신규 포트폴리오 불리기에 집중하던 KDB인베스트먼트가 처음으로 자산 매각에 나선 점도 업계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부동산 개발업체인 DS네트웍스 등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가를 2조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해 해외 사업 분리매각 등 시나리오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며 “일부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는 ‘대우’라는 브랜드 영향력이 여전히 큰 리비아, 사이판, 베트남 등의 현지 계열사의 매력에 주목해 인수를 검토해 본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앞서 대형 PEF 운용사들과 SI들의 각축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SK루브리컨츠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는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돌아갔다. IMM PE는 최근 설립한 크레딧펀드를 활용해 SK루브리컨츠 지분 40% 가량을 1조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법정관리 중 M&A에 나선 이스타항공은 오는 30일 매각 공개입찰 공고를 낼 전망이다. 낮은 항공업 진입 가격에 주목해 PEF운용사들이 인수를 검토하는 가운데, 최근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창업주 리스크를 털고 입찰이 흥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세진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