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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관리해 지역경제 성장시켜야"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4 08:08

수정 2021.04.24 08:07

STEPI 김선우 혁신기업연구단장, 스케일업 전담조직 필요 제기
"스케일업 관리해 지역경제 성장시켜야"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도 이제 '새로운 기업'을 통한 양적 팽창 중심에서 기존 기업의 '새로운 성장'을 추구하는 스케일업 정책에 보다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김선우 혁신기업연구단장은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스케일업 현황 및 생태계 진단을 위한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는 전담 조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일반적으로 스케일업은 단기간에 매출과 고용에서 급성장한 기업을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10인 이상 기업 중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이나 고용이 20% 이상 증가한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김선우 혁신기업연구단장은 24일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국가가 스타트업 정책에 힘을 기울이다보니 스케일업은 스타트업에 비해 정책적 우선순위가 낮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선우 단장은 "지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스케일업이 지역혁신생태계의 앵커기관"이라면서 "지역 정책은 스타트업을 스케일업으로 성장시키는 것과 스케일업이 지역에 계속 정주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최근 '영국의 스케일업 모니터링 체계와 한국에의 시사점'을 연구한 보고서가 'STEPI 인사이트' 제270호에 실렸다.

김 단장은 "영국은 경제정책에서 스케일업 육성을 선도적으로 채택한 국가이며 스케일업연구소를 두고 정책 추진의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며 영국의 스케일업 모니터링 체계를 연구한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이 보고서에서 영국의 스케일업 조사를 벤치마킹해 스케일업의 각종 데이터를 모으고 연계·협력할 수 있는 기반 구축과 지역경제에서 스케일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스케일업의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한 통계 분석 및 실태조사 뿐 아니라 스케일업 지원에 대한 허브 기능을 수행할 전담조직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별 스케일업에 대한 애로요인을 파악하고 영국과 공조를 통한 비교연구 추진을 제안했다.

이와함께 매년 스케일업에 지속적으로 리스트업되는 기업을 패널 관리해 지역의 앵커기업으로 육성할 것을 제시했다. 뿐만아니라 관련 이해관계자들을 모아 연계·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을 정책과제로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2016년부터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에서 스케일업 지원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산하 기업등록소와 국세청이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스케일업의 실태를 적극적으로 파악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담조직인 영국 스케일업연구소를 통해 매출 규모, 성장률 구간, 종사자수 구간을 세분화하는 등 지역별 스케일업 실태를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스케일업연구소는 스케일업 현황과 생태계 진단을 위한 조사와 연구, 개별기업 검색 및 지원 프로그램 안내 등 스케일업 관련 '데이터 허브'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지역의 스케일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과 기업 성장의 애로요인 해결에도 앞장선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의 스케일업연구소에서 조사·분석하는 내용을 벤치마킹해 정량적으로는 한국기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각 지역에 스케일업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봤다.
또한 정성적으로는 영국에서 매년 스케일업 대표에게 묻는 설문지를 활용해 국내 스케일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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