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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ESG 프리미엄 붙어…대경오앤티 몸값 '쑥'

탄소배출권 획득으로 매력 ↑

매각가 2,500억 보다 더 올라

국내 정유사들 관심도 높아져


ESG(환경·안전·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의 대세로 잡아가면서 인수합병(M&A)에도 ‘ESG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매물로 내 놓은 물건도 ESG 요건을 충족하자 가격을 올릴 정도다. 앞으로 M&A 시장에서 ESG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형성될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경영권 매각을 진행중인 대경오앤티는 확보예정인 탄소배출권을 매각 가격에 반영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스틱이 보유한 대경오앤티 지분(70%)과 김창윤 전 대표이사 보유지분(19.72%) 등 대경오앤티 구주 100%다.

대경오엔티는 1995년 창립 이후 돼지 부산물 등을 가공해 동물성·식물성 유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40%로 1위다. 그러나 유지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대경오앤티는 폐식용유 등을 수거해 바이오디젤의 원료를 만드는 사업을 기존보다 확대했다. 바이오디젤 사업 덕분에 대경오앤티는 배출되는 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 여기에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이 강화되고 거래소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른 것은 대경오앤티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과거 거론되던 대경오앤티의 매각가는 2,500억 원 안팎. 상각전영업이익이 150억 원 선임을 고려할 때, 형성된 매각가격은 17배에 수준이다. 2017년 스틱이 성장사다리M&A 펀드 등과 함께 945억원에 인수했던 것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뛰었다. 다만 최근 바이오디젤 원료의 판매 단가가 오르고 운영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100억 원 가량 오르면서 매각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

대경오엔티는 국내 정유사들이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산업은 제조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많아 정부의 탄소배출권 할당제의 적용 대상이 된다.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기업에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ESG경영이 현재 기업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되면서 M&A시장에서도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ESG의 가격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형성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M&A의 주요 주체 중 하나인 사모펀드(PE)들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스틱은 PEF운용사 중 처음으로 ESG기준을 펀드 전체에 적용하는 작업을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IMM PE 역시 특정 투자 기업에 ESG기준에 따라 실사하기 위해 평가기준과 지표 등을 만들고 있다. ESG성과를 운용사 수수료에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수출입은행은 서스틴베스트를 평가기관으로 선정해 운용사가 투자기업의 ESG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투자 회수 단계에서 효과를 입증하면 추가 운용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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