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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VC, 英옥스퍼드대 기반 '항암백신' 기업 설립투자…'2대주주' 등극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 지난해 설립후 첫 투자 행보
김태억 대표 "옥스백스사, 항암효과 극대화 기대"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21-04-23 06:00 송고
김태억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 대표. /뉴스1 © News1
김태억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 대표. /뉴스1 © News1

국내 벤처캐피탈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이하 리드컴파스)가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병리학교실 연구진의 항암백신 개발기업 '옥스백스' 설립에 투자했다. 투자 지분율은 21%로 2대주주에 등극했다. 앞으로 옥스백스를 통해 획을 그을 만한 항암백신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국내 바이오기업 랩지노믹스가 만든 벤처캐피탈사로 이번 옥스백스가 첫 투자처인 셈이다. 김태억 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개발본부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독일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인 에보텍이 같은 규모로 투자에 참여했으며, 투자금은 비공개다.
23일 김태억 리드컴파스 대표는 <뉴스1>과 전화 인터뷰에서 "전세계에서 연구개발 중인 항암물질 중 수지상세포가 콜드튜머에 항암효과를 극대화할 해답이 될 것으로 확인했고, 전세계 4명의 연구진 중 옥스퍼드대학측과 접촉해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콜드튜머(Cold tumor)는 최근 뛰어난 항암효과를 보이는 면역관문억제제로도 반응하지 않는 종양세포를 일컫는다.

수지상세포(DC)는 체내 존재하는 면역계 세포다. 여러 종류의 수지상세포 중 강력한 항암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cDC1을 활용해 항암백신을 개발을 하겠다는 게 옥스백스의 목표다.

수지상세포는 원래 암세포의 항원물질을 제시해 체내 유도탄 역할을 하는 면역 T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들고, 이 T세포가 기억 면역세포가 돼서 암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반면 암세포 인근에 있는 수지상세포는 활동력을 잃은 상태여서 보통 T세포 작동이 어려운 편이다. 이에 따라 외부에서 힘있는 정상 cDC1을 다량 만들어 주입하면 얘기가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옥스백스는 혈액의 단핵구 세포를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전환시키고 이를 다시 cDC1으로 분화시키는 플랫폼 기술(OxVAx™)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스백스는 이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항암 계열인 CAR-T나 CAR-NK는 각기 정해진 표적이 있는 종양세포만 죽일 수 있고, 다른 암에는 무기력하다"며 "cDC1 백신은 이를 상당부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옥스백스는 폴 페어차일드(Paul J Fairchild) 옥스포드대학교 병리학교실 교수와 이 교수 연구실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던 마셀로 브라보(Marcelo Bravo)가 지난 달 30일 설립했다. 페어차일드 교수는 옥스퍼드대 줄기세포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현재 옥스백스 대표이사직은 브라보씨가 맡고 있으며, 줄기세포생물학과 면역학 분야에서 35년이상 경험을 가진 팀 데이비스(Tim Davies) 옥스포드대 교수가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옥스백스는 앞으로 cGMP(우수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를 인증받아 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CDMO 기업인 에보텍이 이 같은 개발공정에 큰 역할을 할 계획이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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