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회장은 1999년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창업하며 ‘벤처 투자’에 본격적으로 도전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누적 운용자산 규모 6조3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토종 사모펀드·벤처캐피털로 키워냈다. 벤처캐피털업계에서는 최초로 해외 투자·해외 자금 유치에 뛰어들었다. 총 1조3000억원의 해외 투자를 집행, 국내 자본의 해외 진출을 선도해왔다. 해외 국부펀드·연기금 등 다양한 고객으로부터 79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같은 성과는 도 회장의 탁월한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투자자로서 기업을 보는 혜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동남아 차량 공유 기업 ‘그랩’ 투자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9월 그랩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그랩은 미국 증시 상장을 시도한다. 기업가치만 최대 45조원에 달한다. 투자한 지 반년이 지나기도 전에 잭팟을 터트렸다. 그랩뿐 아니다. 2018년 지분 12%를 사들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상장 대박’을 치면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덕분에 코로나19 유행이라는 악재에도 2020년 매출 444억원, 영업이익은 20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매출(322억원)·영업이익(87억원)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벤처캐피털을 전담하는 스틱벤처스 역시 순항 중이다. 2018년 7월 출범한 스틱벤처스는 2018년 영업이익 18억원, 2019년 19억원, 2020년 34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5호·별책부록 (2021.04.21~04.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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