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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지속가능성 나침반 `ESG`

입력 : 
2021-04-21 00:04:02
수정 : 
2021-04-27 15: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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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르는 기후위기 징후에 팬데믹까지 겹쳐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 공동체를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가 기업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 개선(Governance)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경영에서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핵심 가치이다. 그동안 기업 경영은 재무제표상의 단기적·정량적 성과에 초점을 맞춰왔다.

앞으로는 사회적 책임과 그 역량이 기업의 장기적인 번영과 생존을 위한 핵심적 경영전략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향한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세계 최대 쇼핑몰 기업인 아마존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10년 앞당긴 2040년까지 '탄소제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더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사는 10억달러의 '기후혁신펀드'를 조성하고 탄소 배출량보다 흡수량이 많은 '탄소 네거티브' 달성 목표를 2030년으로 정했다.

기업에 사회적 책임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다.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상품을 구매하는 '착한 소비'는 기업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과 접목되면서 그 파급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최근 기업에 대한 투자기준으로 ESG가 급속도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대표이사인 래리 핑크가 연례 서한에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투자의 최우선순위로 삼겠다고 밝히면서 ESG에 대한 관심이 촉발됐다. 투자기관이 단기 이익을 넘어 기업들로 하여금 사회·환경적 책임을 다해 장기적 성장과 발전을 지향하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다음 세대에 물려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동체적 노력에 공공조달 분야도 예외일 수 없다. 일부 국가에서는 사회적 책임조달이 이미 공공조달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달평가에 사회적 배점을 10% 이상 반영하는 영국의 '사회적 가치 평가 모델', 독일의 사회적 책임 조달 플랫폼인 '지속가능성 나침반', 기업의 탄소 저감 노력을 조달과 직접 연계하는 네덜란드의 '탄소성과 사다리'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공공조달 지출액은 2019년 기준 약 135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에 이른다. 지금까지 조달청은 막대한 공공구매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회적 책임 조달을 강화해 왔다. 고효율 에너지·친환경 등 녹색기업 제품의 구매를 꾸준히 늘리고 약자 지원, 고용 창출, 기술 혁신 등 사회적 공헌 조달기업에 대한 우대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공동체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룩하는 데 공공조달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달제도 정비와 공공조달의 전략적 활용에 더욱 힘써 나가겠다.

[김정우 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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