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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 투자 파트너는 누구?

강우석 기자
입력 : 
2021-04-20 11: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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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과 막바지 협상 중…한투파 다크호스로 주목
日 이네오스는 JSR 사업부 인수에 주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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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4월 19일(16:1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SK루브리컨츠가 소수 지분에 투자할 파트너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거래에 정통한 이들 사이에선 국내 사모투자펀드(PEF)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이네오스는 JSR 엘라스모터 사업부를 인수하게 돼 발을 빼는 분위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예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지분 49%를 매각하기 위해 인수 후보군과 막바지 협상 중이다. 앞선 본입찰에선 IMM크레딧솔루션과 한국투자파트너스, 아폴로캐피탈매니지먼트(아폴로PE), 일본 이네오스(ENEOS Corporation) 등 네 곳이 참여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매각 실무를 맡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주 IMM크레딧솔루션과 협상을 진행했다. IMM크레딧솔루션은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별도로 분리한 크레딧 펀드로 지난해 9월 설립됐다. 국내 토종 운용사 중 크레딧펀드를 별도로 만든 것은 IMM이 처음이다. 통상적인 경영권 거래(바이아웃)를 넘어 투자 전략을 다변화하기 위한 일환이었다. 거래 초기부터 인수 의지를 강하게 보여온 만큼 유력 인수자로 꼽히는 분위기다.

시장 관계자는 "신설법인 설립 이후 마수걸이 딜을 준비하는 만큼 박찬우 크레딧솔루션 대표 차원에서 각별히 챙기는 분위기"라며 "출자자(LP) 쪽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거래 막바지까지도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기업의 특수 상황에 투자하는 '스페셜 시츄에이션' 전략을 오랫동안 구사해 왔다. 운송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 백화점 아울렛 '이랜드리테일' 등에 투자했으며 지난 2018년엔 한화종합화학 소수 지분(24.1%) 인수전에도 뛰어든 바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상반기 1800억원 규모 2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일각에선 펀드 사이즈를 근거로 자금 동원력이 부족하다 지적하기도 했지만, 이미 다수의 국내 기관들로부터 출자확약(LOC)을 받은 상황이다. 거래의 세부 조건을 차별화 해 우위를 점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펀딩 능력도 입증했고 후보군 중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해 막판까지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며 "한국투자파트너스 내부적으로도 PE본부 모든 인력을 총동원하며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폴로PE와 이네오스는 상대적으로 인수 의지가 크진 않은 편이다. 특히 이네오스는 조(兆) 단위 바이아웃 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SK루브리컨츠 인수전에서 힘을 빼는 분위기다. 최근 이네오스는 JSR 엘라스토머 사업부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부는 고무와 플라스틱 성질을 띤 고부가가치 합성수지를 만들어 왔다. 고기능 합성고무(SSBR)를 비롯해 2차 전지용 음극재 바인더, 라텍스 등이 주요 생산 제품이다. 한국 기업 중에선 롯데케미칼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고배를 마시게 됐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 입장에선 그동안 파트너 관계를 이어온 이네오스가 지분을 사들이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모양새긴 했다"며 "두 곳의 국내 PEF가 가장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4월 중 어떻게든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란 말도 덧붙였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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