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SK인베스트먼트를 움직이는 사람들]'신약개발 전문' 이영훈 상무, 글로벌 제약사 키운다④제약사 연구원 출신 강점 살려 투자…투자기업 사후관리 집중

이광호 기자공개 2021-04-20 08:09:12

[편집자주]

LSK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최초의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이다. 여러 투자 분야를 아우르는 기존 벤처캐피탈과 달리 바이오 한 우물을 파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한 투자심사역들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오늘날 LSK인베스트먼트를 있게 한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산업의 핵심은 신약개발이다. 개인맞춤형 또는 원인 물질에 따른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이 주를 이룬다. 신약개발의 과정은 수년에서 10년 이상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초기에 자금을 베팅하는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장기 투자인 셈이다. 그럼에도 신약개발 업체 투자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동시에 '잭팟'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영훈 LSK인베스트먼트 상무(사진)는 제약사에 근무하며 각종 프로젝트를 도맡았고, 그 과정에서 관련 전문성을 키운 투자심사역이다. 그동안 제약사, 벤처캐피탈, 프라이빗에쿼티(PE) 등에서 경력을 쌓으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는 LSK인베스트먼트에서 글로벌 제약사를 키우는 핵심 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쿄대 첨단과학연구센터·녹십자 거쳐 벤처캐피탈 입문…신약개발 분야 발굴

이 상무는 어려서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 재능을 발견한 그는 2000년 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1학년 새내기 시절 전공 공부와 함께 창업을 경험했다. 반년가량 전자상거래 업체를 운영하며 기업의 생리를 익혔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도전적인 활동을 벌이며 유의미한 경험치를 획득했다.

국내 생활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이 상무는 진로를 변경하며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리하여 2002년 릿교대학교 생명의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도쿄대에서 생명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동아제약 연구본부 바이오텍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병역특례제도를 통해 군 복무를 마쳤다. 바이오 시밀러 항체 정제 프로세스 및 분석에 집중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항체 연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도쿄대 첨단과학연구센터에서 시스템바이오의약 특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신규 대장암 치료 항체 개발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항암 타깃 후보를 선별하고 인간화 항체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았다. 박사후연구원(포닥)을 이어 가려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4년부터는 녹십자 종합연구소 정제1팀에서 일했다. 글로벌 혈액제제 진출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면역글로불린 제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등을 진행했다. 이후 벤처캐피탈의 문을 두드렸고 2016년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바이오 전문 심사역 타이틀을 달고 바이오, 해외 두 축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를 이어갔다.

벤처캐피탈뿐만 아니라 PE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2018년 세븐트리에쿼티파트너스에서 글로벌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미국 항암제 신약개발 기업 '페프로민바이오'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같은 해 추천을 통해 LSK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유의미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블루오션 개척 초기기업 투자 집중…파이프라인 조정 등 임상 전략 조언

그는 첫 벤처캐피탈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서 다양한 업체를 발굴했다. △인공지능(AI) 의료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기업 'JLK인스펙션'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피씨엘' △웹툰·웹소설 글로벌 서비스 기업 '타파스미디어' △머신러닝 기반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 개발 기업 '몰로코' 등이 대표적이다.

이 상무가 투자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기술력과 시장 규모다. 비교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기업에 주목한다. 그 다음은 확장성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는 지 역량을 확인하는 데 주력한다. 이후 시리즈A 등 초기단계부터 지속적으로 팔로우온 투자를 단행하고 사후관리에 많은 공을 들인다.

LSK인베스트먼트에서는 총 15개 기업을 발굴했다. 최근엔 바이오테크기업 알지노믹스 시리즈B(105억원)에 참여하며 팔로우온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앞서 알지노믹스는 2019년 9월 LSK인베스트먼트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든든한 동반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알지노믹스의 경우 이 상무의 손길이 닿으며 변화를 맞고 있다. 이 상무는 알지노믹스의 주요 파이프라인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임상 전략을 바꿨다. 녹십자 종합연구소에서 CMC매니저를 했던 경험을 살려 투자기업에 자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도록 유도하고 있다. 보다 건강한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