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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이음PE, 5년만에 사조동아원 투자자금 회수

강우석 기자
입력 : 
2021-04-12 10: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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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사채 만기 상환…사조그룹 사업 다각화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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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4월 12일(10:1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하 이음PE)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사조동아원' 투자 자금을 회수했다. KDB캐피탈과 결성한 펀드로 전환사채(CB)를 매입한 지 5년 만에 엑시트한 것이다. 이음PE는 작년부터 투자 자금을 본격적으로 회수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DBC 제4호 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는 지난달 31일 사조동아원 보유 지분 전량(15.83%)을 처분했다. 보유 중인 전환사채(CB)의 만기 시점에 맞춰 상환한 것이다.

이 사모투자합자회사는 KDB캐피탈과 이음PE가 사조동아원 투자를 위해 조성한 프로젝트펀드다. 지난 2016년 3월 사조그룹은 워크아웃 중이었던 동아원·한국제분 지분을 인수했다. 사조그룹은 직접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음PE-KDB캐피탈 컨소시엄은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재무적투자자(FI)가 사조그룹의 사업 다각화 과정에 실탄을 지원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사조그룹이 동아원을 인수하면서 동아원 채권단은 1000억원 채권 회수에 성공했고, 동아원은 탄탄한 그룹사에 합류하며 계속기업의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며 "재무적투자자 역시 만족할만한 수익률(IRR)을 남겨 이해관계자 모두가 이득을 본 거래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이음PE는 두 차례로 나눠 자금을 회수했다. 지난 2017년 콜옵션을 행사해 전환사채 944만주를 처분했다. 지분율을 24.98%에서 15.83%로 대폭 낮춘 것이다. 2016년 3월 발행한 전환사채는 지난달 31일 만기를 맞았고, 이음PE는 동아원 측에 상환을 요청하게 됐다. 이음PE-KDB캐피탈 컨소시엄은 사조동아원 투자로 약 6%대의 수익률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음PE는 지난해부터 자금 회수를 연이어 성사시키고 있다. 지난해 선보공업·선보하이텍을 유안타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으며, SK티앤에스에 투자한 상환전환우선주도 상환을 받았다. 올 초엔 태웅로직스 잔여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시장에서 정리한 바 있다. 이음PE는 지난 2019년 태웅로직스를 코스닥에 상장시킨 뒤 투자자금을 꾸준히 회수해 왔다.

2010년 설립된 이음PE는 일반 제조업과 제약바이오, 물류, 폐기물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해 왔다. 그동안 투자해온 기업으로는 리클린, 사조동아원, 선보공업·하이텍, 현대엘리베이터, SK TNS 등이 있다. IBK기업은행과 함께 조성한 펀드로 셀바스헬스케어, 정화폴리테크공업, 이연제약 등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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