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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투자처 고민된다면…지금 당장 ESG투자상품 올라타라

박창영 기자
입력 : 
2021-04-12 04:01:03
수정 : 
2021-04-14 14: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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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금융사 잇단 ESG 도입

KB자산 수탁액 3조 돌파
신한자산 2005년부터 운용

정부 5년간 뉴딜펀드에 20조
전세계 자금도 ESG에 몰려
◆ ESG 투자 ◆

사진설명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이 투자업계 최대 화두로 부상하면서 증권·금융사도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내규를 마련하며 발 빠르게 대처해가고 있다. ESG 연관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임팩트 투자(경제·사회·환경적 성과를 모두 달성하는 투자) 비중을 확대함은 물론이다.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개인투자자가 금융사별 ESG 전략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KB자산운용은 ESG 관련 수탁액(위탁받은 재산의 총량)이 최근 3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6000억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신재생에너지와 국내 환경시설에 투자하는 대체투자형 상품에 2조1000억원, 주식형 상품에 6400억원, 채권형에 2600억원이 몰렸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월 국내 최대 규모의 ESG 채권펀드(2200억원)를 설정했으며, 향후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친환경 테마 펀드와 1500억원 규모의 그린뉴딜 인프라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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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이 ESG경영에 속도를 내게 된 건 그룹 차원의 ESG 드라이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지난해 1월 ESG 이행원칙을 선언하고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사회에 ESG경영 최고의사결정기구를 설치한 건 전체 금융사 중 최초다. ESG경영 중장기 로드맵인 'KB 그린웨이 2030'도 발표했다. 2030년까지 KB금융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017년과 비교해 25% 줄이고 현재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늘린다는 내용이다.

신한금융은 2015년 금융지주 중 ESG전략위원회를 가장 먼저 설치하며 책임투자에 의지를 드러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해 5인의 이사로 구성됐다. 신한자산운용이 판매 중인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펀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ESG 펀드다. ESG 개념이 널리 퍼지지 않았던 2005년부터 운용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분기 'ESG정책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설치한 이후 결의한 첫 번째 안건이다. ESG경영 목표와 중장기 전략을 담았다. 특히 ESG 보고·실행 체계를 이사회부터 경영·실무진까지 세분화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지속가능 ESG채권펀드'를 판매하며 고객들의 ESG 투자도 지원하고 있다. 신용등급 'AA-' 이상인 국내 상장사 가운데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ESG 관련 평가등급을 'B+' 이상 준 기업의 채권과 ESG 목적 발행 채권을 담는다.

SK증권은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ESG 활동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올해 ESG 부문을 신설했다. ESG 부문은 기후금융본부, 사회공헌팀, 홍보실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기후금융본부에서는 환경(E)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 이 밖에 현대차증권이 ESG협의회를 운영하고, 삼성자산운용이 ESG팀을 중심으로 ESG 정책을 수립하는 등 증권 업계 전반에 ESG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개인이 증권사 ESG 움직임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윤리·사회적 책임 때문만은 아니다. 전 세계에 일고 있는 ESG 열풍을 모르고선 향후 개인투자자 성과 역시 저하될 것이 자명해지고 있다. 일례로 정부에서 미는 '한국판 뉴딜펀드'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정부의 '정책형 뉴딜펀드' 주관기관인 한국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지난달 29일부터 판매한 국민참여 뉴딜펀드의 판매물량(약 1460억원)이 5일 만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총 4조원 규모의 뉴딜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해마다 4조원씩 총 20조원이 민간 합동으로 조성된다. 주요 투자 영역은 디지털,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로봇 등이다. 정부는 이 중 개인 투자 상품은 총 1조원 규모로 설정하고, 원금도 최대한 보장해주겠다는 방침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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