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1조 규모의 여성 의류 플랫폼을 인수합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2021-04-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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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설립 후 합병할 듯... 이르면 내주 계약 체결
10~20대 유입자 줄어 고민이던 카카오에 시너지 전망

카카오(좌), 지그재그 로고
카카오(좌), 지그재그 로고

카카오가 여성 의류 플랫폼 1위 '지그재그(ZigZag)'를 인수·합병한다.

한국경제는 8일 투자은행(IB) 및 IT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카카오가 국내 1위 여성 의류 온라인쇼핑몰 '지그재그'(법인명 크로키닷컴)의 최대 주주에 오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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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yung.com

매체에 따르면 카카오는 신설 자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와 지그재그를 합병하는 방식의 거래 구조를 고안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중 잔여 협상을 마무리하고, 다음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해당 프로젝트명을 지그재그의 이름을 차용한 '카카오Z'로 정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는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합병 과정에서 인정받은 지그재그의 기업가치는 1조원에 육박한다.

기존 창업자인 서정훈 대표 외 주요 인력들은 현금화 대신 회사 경영을 그대로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알토스벤처스·스톤브릿지캐피탈 등 벤처투자자(VC)들은 지분율에 맞춰 카카오 신주를 교부받거나 현금화할 예정이다.

지그재그 인터페이스. /지그재그
지그재그 인터페이스. /지그재그

지그재그는 개발자 출신인 서정훈 대표가 2015년 설립한 패션 플랫폼이다.

특히 이용자가 취향에 맞춰 카테고리를 설정하면 플랫폼에 입점한 4000곳 이상 업체(Soho)들의 제품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10~20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통해 지그재그의 거래액은 2016년 2000억원, 2017년 3500억원, 2018년 5000억원, 2019년 600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내부적으로 해당 연령층의 유입자가 줄어들어 고민이던 카카오에게 시너지 효과를 줄 것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선물하기·쇼핑하기 등 '커머스' 역량 확대를 고민해온 입장에서도 최적의 거래라는 분석이다.

앞서 카카오는 입점 수를 대폭 늘릴 수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했지만, 양보다 서비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그재그를 카카오 커머스로 합병시키는 대신 카카오의 자회사로 독립적인 경영을 보장하는 방식을 제안해 서 대표의 동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