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패션 앱 이용자 수 변화 /그래픽=디미닛
주요 패션 앱 이용자 수 변화 /그래픽=디미닛

에이블리, 지그재그, 브랜디 등 패션 앱 성장세가 눈부시다.

동대문패션, 소호몰(집에서 창업하는 쇼핑몰) 등으로 대표되는 패션 앱의 성장에 네이버, 신세계 등 굴지의 기업도 주목해 직접 투자에 나섰다. 이커머스 플랫폼의 주요 경쟁력으로 꼽히는 풀필먼트 센터와 입점몰 다각화를 효과적으로 이뤄낸 것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패션 앱 이용자 반년도 안 돼 27% '쑥'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OS) 기준 지난달 에이블리, 지그재그, 브랜디 등 패션 앱의 월간 이용자수(MAU)는 452만246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1월 355만1954명에 비해 27% 성장한 수치다. 누적 거래액 규모도 엄청나다. 에이블리는 6000억원, 지그재그는 2조6000억원, 브랜디는 6000억원 등으로 도합 3조8000억원에 달한다. 

패션 앱 성장세에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에이블리는 신세계인터내셔날(SI)과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시그나이트파트너스로부터 30억원을 투자 받았다. 1호 투자 기업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난해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지원에도 선정됐다. 누적 투자 금액만 340억원 규모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그재그는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브랜디는 네이버로부터 100억원 단독 투자를 유치했다. 또 DSC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K2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자산신탁운용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 금액만 4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그재그와 브랜디, 에이블리 앱 아이콘 /사진=김경영 기자
지그재그와 브랜디, 에이블리 앱 아이콘 /사진=김경영 기자

풀필먼트 구축-입점몰 다각화 '성장 견인'

패션으로 대표되는 동대문 시장 기반으로 풀필먼트 센터와 입점몰 다각화 등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한 것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바일 앱 기반의 맞춤 추천, 결제 서비스, 물류 시스템 등을 갖춰 원스톱 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또 소호몰 등 입점을 확대해 고객 선택지를 넓힌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에이블리는 동대문 패션 전문 풀필먼트를 구축했다. 6년 전부터 투자를 시작해 현재 약 3305㎡(1000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 구축에 성공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브랜디 역시 물류센터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에 주력해왔다. 약 7272㎡(2200평) 동대문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해 사진 촬영부터 물류, 컨설팅까지 상품 판매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지그재그는 입점몰 다각화에 주력해왔다. 현재 4000여개 온라인 쇼핑몰이 입점해있는 지그재그는 하루 평균 1만건 이상 신상품이 업로드되고 있다. 소호몰 특화 서비스 '제트온리'도 출시했다. 동대문 패션 시장 노하우에 기반한 온라인쇼핑몰들의 고품질 자체 제작 상품을 선보이는 전용관을 통해 차별화된 셀렉션을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의류 밀집지역인 동대문이 패션허브로 거듭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의 중심엔 패션 앱이 주도하는 디지털 전환이 존재한다"며 "동대문은 기존 중국, 일본, 미국 등 패션의 해외 수출을 선도하는 시장의 중심지였고,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패션 앱이 구축해온 차별화된 구매 경험에 모바일 친화적인 MZ 세대의 호응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패션 앱의 성장세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hc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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