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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캐피탈 디지털펀드 3천억, 정운진 '조용병 의지' 보일 선구안 주목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4-05 15: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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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캐피탈 디지털펀드 3천억, 정운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의지' 보일 선구안 주목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오른쪽)과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3월3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빌딩에서 열린 디지털 투자 펀드 약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그룹 연간 순이익의 10% 이상을 디지털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은 3천억 원 규모 펀드 운용을 총괄하며 신한캐피탈의 벤처투자분야 역량을 활용해 그룹 차원 디지털역량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5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최근 조성된 디지털투자 전용펀드를 활용해 지원할 신생기업 및 벤처기업을 평가하고 선정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 등 계열사가 출자해 조성한 3천억 원 규모 펀드자금을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전문기업 육성을 돕는다.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펀드 조성은 조용병 회장이 최근 해마다 그룹 연간 순이익의 10% 이상을 디지털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 계열사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 투자 확대에 시동을 건 셈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부터 한국판 뉴딜 지원을 그룹 차원의 중장기 목표로 내걸고 디지털과 친환경 등 유망산업의 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경제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투자수익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적이다.

그러나 3천억 원 규모의 디지털투자 전용펀드는 투자수익보다 투자대상 기업이 신한금융 계열사와 꾸준한 협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 조성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두고 추진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유망한 디지털기업과 동반성장하는 연합체를 만들고 실질적 협업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펀드 조성의 목적"이라며 "비금융을 포함한 폭넓은 영역에서 투자대상을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은 이 과정에서 펀드를 운용하고 투자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투자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신한금융 계열사들과 원활히 협업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을 맡게 됐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투자나 신한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계열사가 아닌 신한캐피탈이 3천억 원 규모의 펀드 운용을 총괄하도록 했다.

신한캐피탈이 이전부터 벤처투자사업을 했던 만큼 관련된 인력과 조직을 갖추고 있어 펀드 조성 초기부터 원활한 투자와 협력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정운진 사장이 지난해까지 신한금융그룹 협업조직인 글로벌 투자금융(GIB)부문장으로 일하며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투자금융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이끈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GIB(글로벌 투자금융)부문을 통해 거둔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33% 증가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내며 조 회장에게 확실한 신임을 얻게 됐다.

조 회장 등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정 사장을 신한캐피탈 대표에 앉힌 데 이어 회사의 미래 성장에 중요한 디지털 전용펀드 운용을 맡긴 것은 그만큼 역량과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소매금융부문을 모두 정리하며 기업금융 전문기업으로 체질개선을 추진한 데 이어 최근 벤처투자 관련된 전담조직도 신설하는 등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천억 원 규모 펀드 운용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신한캐피탈이 기업금융 전문계열사로 정체성과 그룹 내 역할도 더욱 강화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외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다른 분야 벤처기업에 투자를 확대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며 "신한캐피탈이 이런 과정에서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우수한 디지털 기술력을 갖춘 플랫폼기업과 맞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디지털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정 사장은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은 기업과 디지털분야에서 활발하게 협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우수한 기업 발굴과 지원에 힘쓰며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이번에 출자해 조성한 펀드는 8년의 기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운용된다.

조 회장이 디지털 분야에 매년 3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점을 고려한다면 계열사들에서 꾸준히 추가 자금 출자가 이뤄져 펀드 규모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의 경계를 뛰어넘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디지털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추진됐다"며 "과감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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