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생 그리니치PE, 우여곡절 끝 첫 투자 성사 제주도 폐기물처리업체 동양 536억에 인수

김병윤 기자공개 2021-04-02 08:16:2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초 설립된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그리니치프라이빗에쿼티(그리니치PE)가 우여곡절 끝에 제주도 소재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동양을 인수하며 첫 투자를 완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수 작업이 잠시 주춤했지만 딜을 성사시켰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그리니치PE는 최근 제주도 소재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동양의 경영권 인수를 완료했다. 그리니치PE가 동양의 대표이사였던 오세정 씨의 지분(지분율 30%)과 남편인 서호석 씨의 지분(70%)을 매입하는 구조다.

그리니치PE는 동양을 인수하면서 자회사인 유창토건과 관계사인 동화기업까지 품게 됐다. 2019년 유창토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동양이 유창토건의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동화기업은 동양과 마찬가지로 개인회사 체제였다. 동양의 대표이사였던 오세정 씨가 동화기업 15%를, 나머지 지분은 그의 자녀로 추정되는 서동영 씨(지분율 45%)와 서동진 씨(40%)가 들고 있었다. 그리니치PE는 동화기업의 지분도 모두 사들인 걸로 보인다. 제주도 소재의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세 곳을 사들이는 데 그리니치PE가 들인 자금은 535억원 가량으로 파악된다.

그리니치PE는 프로젝트펀드를 만들어 이번 딜을 추진했다. 지난해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본격화한 뒤 LP(Limited Partner) 마케팅에 나섰고, 몇몇 기관투자자와 출자를 논의했다.

그러나 인수 작업이 돌연 중단되는 고비를 맞았다. 코로나19가 심화된 탓에 기관투자자의 투심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프로젝트펀드 결성이 어려워졌고, 그 사이 그리니치PE와 동양 주주 간 맺은 MOU 기한도 만료됐다. 이에 딜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프로젝트펀드 출자자를 어렵사리 확보한 끝에 딜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그리니치PE가 동양·유창토건·동화산업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LP 마케팅의 핵심으로 내세우며 펀드 출자자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동양은 △유제아스팔트 제조·판매업 △골재선별업 △아스콘 제조·판매업 △레미콘 제조·판매업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유창토건은 아스콘 제조·판매업과 건설폐기물 처리업을 영위하고 있고, 동화기업은 건설폐기물 중간 처리업과 수집 운반업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세 기업 간 사업적 시너지가 높은 구조다.

2019년 동양의 연결 매출액은 약 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억원 가량 줄었지만, 1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동화기업의 경우 최근 3년 매출액은 50억원 안팎이며, 영업이익은 20억원을 오갔다.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35.5% 수준이다.

이번 M&A로 동양의 이사진은 대거 물갈이됐다. 장영균 씨가 새로 동양의 대표이사에 올랐고, 김진관 그리니치PE 대표와 이원표 상무가 동양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됐다. 동양과 달리 유창토건·동화기업에는 전 오너였던 서호석 씨가 남는다. 서 씨는 유창토건의 대표이사를 맡고, 동화기업에는 사내이사로 새로 취임했다. 제주도에서의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그리니치PE의 사업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PE 업계 관계자는 "건설자재·폐기물 산업의 경우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군으로 꼽힌다"며 "이번 동양 인수 건의 경우 큰 폭의 차익실현보다는 안정적 트랙레코드를 쌓는 데 투자의 포커스가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관 그리니치PE 대표는 이큐파트너스(현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출신으로 폐기물업 투자를 담당했다. 김 대표와 함께 적을 옮긴 이원표 그리니치PE 상무 역시 같은 업무를 맡았다. 두 사람은 이큐파트너스의 첫 블라인드펀드인 '이큐파트너스그린사모투자합자회사'의 핵심 운용역이었으며, 2019년 이큐파트너스가 폐기물 처리업체 그린환경기술을 인수할 때도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