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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배 VC협회장 "민간 모태펀드 활성화 필요"
류석 기자
2021.04.02 08:43:07
벤처투자 수익률 증명해 민간 자금 확대…협회비 현실화도 추진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08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벤처투자 업계 세대교체가 시작됐다.'

지난 2월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벤처캐피탈협회) 수장으로 선출되자 벤처투자 업계에서 나온 평가다. 지성배 신임 협회장은 1967년생으로 역대 회장단 중 가장 젊다. 전임 정성인 협회장과 비교해도 약 10년 가까이 나이 차이가 난다. 온화한 성품으로 '미스터 스마일', '벤처투자 업계 신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성배 협회장은 선배들을 제치고 업계 수장 자리를 꿰찼다. 벤처캐피탈협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긴 하지만 벤처투자 산업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그 위상의 크기는 작지 않다. 지 협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무렵 CKD창업투자에 초기 구성원으로 합류하며 벤처투자 시장에 입문했다. 이후 IMM인베스트먼트를 설립,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탈로 성장시켰다. 



벤처캐피탈 산업의 태동과 함께한 벤처캐피탈협회는 설립된 지 30년을 넘어서며 업계 이익 대변과 벤처생태계 발전에 물심양면 힘써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 벤처투자 산업은 매년 투자 금액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지난 30일 서울 서초구 벤처캐피탈협회 사무실에서 지 회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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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배 협회장은 "벤처투자 산업은 이제 독립적인 금융 산업이자 국가 경제 발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며 "민간 모태펀드 조성 활성화와 시장 친화적인 벤처투자 활동을 통해 제2의 벤처붐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Q. 새 협회장으로서 업무 중요도를 어디에 둘 생각인가.


A. 벤처투자 산업이 독립된 금융 산업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리나라 벤처캐피탈은 그동안 정부의 예산지원과 정책금융자금 투입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해왔다. 앞으로는 우리 협회는 민간 영역이 벤처투자 시장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하는 데 정책의 방향성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 업계가 보여준 수익률과 성과를 살펴 보면 앞으로 민간 자금이 이 시장으로 몰려들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Q. 민간 자금 유입이 확대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A. 민간 모태펀드 조성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1세대 민간 모태펀드로 한국IT펀드(KIF)가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최근 들어 대기업 등에서 민간 모태펀드 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정부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을 통해 활성화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협회 차원에서도 민간 모태펀드 조성과 관련한 여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가시적인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어떤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가. 


A. 먼저 우리 벤처캐피탈들이 수익율 등의 측면에서 실력을 보여준다면 민간 자금 유입은 자연스레 확대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제도적으로도 지원이 된다면 더욱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 특히 벤처펀드의 주요 민간 LP로는 은행과 증권사 그리고 보험사가 있다. 벤처펀드 출자 과정에서 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증권사는 순자본비율(NCR), 보험사는 지급여력(RBC) 비율의 적용을 받아 출자 규모를 결정한다. 앞선 금융기관들이 벤처펀드 출자를 확대하기 위해선 추가 자본금 확충 등이 필요해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Q. 벤처캐피탈의 해외 진출과 해외 출자자(LP) 확보 방안에 대한 생각은. 


A.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벤처투자의 시장은 자국 운용사가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도 해외 유명 벤처캐피탈들이 진출해 있긴 하지만 활발한 활동을 하는 곳은 많지 않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창업 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들은 스타트업을 직접 만나 인큐베이팅(보육)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면 아무리 좋은 투자기법과 대규모 자금이 있더라도 성공적인 벤처투자 활동을 이어나가기 어렵다. 다만 해외 벤처캐피탈과 국내 벤처캐피탈이 공동 운용 펀드를 결성하는 방식 등으로 해외 진출과 해외 LP 확보를 꾀할 수는 있을 것이다. 


Q. 우리나라 벤처캐피탈 지배구조 문제로 해외 LP들의 유입이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A. 해외 LP들은 법인 벤처캐피탈보다는 유한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이 만든 펀드에 출자를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우리나라 벤처캐피탈들도 LLC 형태로 설립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이런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또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존 법인형 벤처캐피탈들도 펀드마다 파트너십 체제로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한다면 해외 LP들이 출자를 꺼릴 이유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Q. 시장 친화적 벤처투자 환경 조성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A.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촉법)' 시행을 기점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내용 중 ▲벤처펀드의 특수목적회사(SPC) 설립을 통한 투자 목적 대출 허용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도입 ▲벤처기업의 차등의결권 제도 도입 등이 시장 친화적 벤처투자 환경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Q. 쿠팡 등 국내 유니콘들이 해외 증시로 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 


A. 한국 기업이 해외 증시로 가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더라도 향후 해외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미국 등 해외 증시로 나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 다만 쿠팡은 예외로 보는 게 맞다. 비즈니스는 한국에서 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설립된 미국 회사다. 미국 회사인 쿠팡이 한국에서 상장하려고 했다면 더욱 복잡한 절차를 거쳤을 거라고 생각한다.    


Q. 올해 예상하는 벤처투자 규모는 어떻게 되나. 


A. 작년에 많은 벤처캐피탈이 큰 규모의 벤처펀드 결성을 진행했다. 자연스럽게 올해 해당 펀드들을 바탕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약 4조3000억원 정도의 투자가 이뤄졌는데 올해는 최소한 5조원 달성은 무난히 이뤄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Q. 벤처투자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협회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질 것 같은데. 


A. 협회는 회원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또 벤처생태계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협회가 이러한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예산 확대를 통한 역량 강화다. 가장 먼저 협회의 주요 사업인 인력 양성(연수원)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회원 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저변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협회비를 현실화시켜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지금은 회사 자본금과 운용자산(AUM)을 기준으로 협회비를 차등해서 받고 있다. 앞으로는 특정 벤처캐피탈의 실적이 좋은 해에는 특별 회비를 더 받는 제도 등을 도입하려고 한다. 늘어난 예산을 바탕으로 협회 직원들의 처우도 개선해 더욱 우수한 인력이 협회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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