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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상목 이사장 "투자 핵심원칙은 ESG…벤처 투자 늘려 `제2마켓컬리` 키울것"

강두순,박창영 기자
강두순,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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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4 17:16:59
수정 : 
2021-04-16 10: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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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회원가입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상목 이사장

설립 18년만에 자산 10兆 눈앞
수익성·사회적가치 두토끼 잡아

투자기업 일자리 1만3천개 늘어
대체투자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바이오랩 추진해 벤처기업 육성
청년 일자리·주거 문제 해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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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들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해 2003년 설립된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설립 18년 만에 회원 수 10만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금 운용 자산 규모도 올해 안에 9조원대 중반까지 늘어나 머지않아 10조원 돌파도 앞둔 상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등 불확실한 금융투자 환경 속에서도 수익률 5.78%의 자산 운용 성과를 올렸던 과기공은 올해도 공제회 중 가장 높은 4.75%를 목표수익률로 잡고 나서 투자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상목 과기공 이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과기공은 회원들이 맡긴 자금을 선관주의 의무에 따라 성실히 운용해 수익을 늘리고 공공성 등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이사장은 △사회적 가치 제고 △동반성장 추구 △미래 성장 잠재력 확충 등 과기공의 기본 투자철학에 부합하는 자금 운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과기공은 이 이사장 취임 이후 벤처캐피털(VC)을 통한 기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대 이상의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사회적 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국내 벤처기업의 자생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과기공의 벤처투자 이후 투자 유치 기업들 매출액은 6조원 이상, 일자리 수는 1만3000개 이상 증가했다는 게 과기공 측 분석이다.

과기공의 전체 운용 자산에서 VC를 통한 출자 자산 비중은 2017년 3.2%에서 지난해 4%로 꾸준히 증가했는데 향후 5% 선까지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투자액도 연평균 26% 이상 증가해왔는데 지난해에는 314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 성과도 돋보인다. 지난해 과기공의 벤처투자 부문 수익률은 8.8%에 달해 목표수익률 달성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최근 쿠팡에 이어 해외 상장 추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선식품 배송 업체 마켓컬리는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힌다.

과기공은 2016년과 2018년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총 30억원을 마켓컬리에 투자했는데, 현재 지분 평가액은 114억원에 달해 4배 가까운 평가이익을 실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 이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바이오랩 투자 프로젝트 사업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함께 환경·책임·투명경영(ESG) 투자 측면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이오랩 프로젝트는 바이오 스타트업들에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R&D) 장비를 갖춘 공간과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고 공제회는 일정한 시설·장소 임대료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게 사업 모델이다. 과기공 측은 연구 인프라에 더해 주거와 양육 시설 조성까지 연계할 경우 그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바이오랩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벤처기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인력 유인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오랩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를 확보하고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을 함께 진행할 지방자치단체를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이 이사장은 "실제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은 지역 대학, 연구소, 병원, 벤처캐피털 등 바이오 혁신 주체들이 생태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내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준 좋은 사례"라며 "서울시 등 여러 지자체와 연계해 관련 사업을 구체화시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과기공은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 등에게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주택을 공급하는 역세권 청년 임대주택 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다. 1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은 펀드)를 조성해 서울 서림역, 등촌역, 발산역 등 주요 역세권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이사장은 "과기공은 만기 15년 이상의 임대주택 개발형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청년·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에도 기여하는 공익적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과기공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가치 실현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ESG에 포함돼 있는 가치를 구현해야 기업의 영속성이 보장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투자 등 자금 운용 과정에서 주요 점검 요소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환경적 측면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분야 등에 대해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e is…

△1955년 충북 진천 출생 △1977년 기술고시 13회 △1978년 연세대 토목공학과 졸업 △1986년 KAIST 토목공학 석사 △2003년 과학기술부 공보관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 △2010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2018년~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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