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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VL인베, 폐플라스틱재생업체 500억대 인수

강두순,박창영 기자
강두순,박창영 기자
입력 : 
2021-04-01 17:26:18
수정 : 
2021-06-14 11: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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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환경기술 지분100% 인수
친환경연료생산 국내최대업체
폐플라스틱, PEF 새 먹거리로
◆ 레이더 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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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환경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코스피 상장 건설업체의 폐기물 처리 계열사를 500억원대 중반에 인수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이 PEF 업계 새 먹거리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L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삼호환경기술 지분 100%와 부동산 등 이 회사 자산을 500억원대 중반에 사들였다. 2000년 설립된 삼호환경기술은 열가소성 혼합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과 환경설비플랜트를 주요 사업으로 삼는다. 생활폐기물이나 산업폐기물 중 가연성 물질을 선별해 SRF(Solid Recovered Fuel)를 생산해낸다. 대체에너지원인 SRF는 쓰레기 매립량을 20분의 1 가까이로 줄이고, 일반 폐기물 소각보다 환경 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한다. 평균 발열량이 3500㎉/㎏ 이상으로 생활쓰레기 평균 발열량 대비 35%가량 높아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삼호환경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연간 30만t까지 처리 가능해 이 분야 국내 최대 업체로 꼽힌다. SRF 생산 외에 폐기물을 에너지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SRF 관련 엔지니어링을 수행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제지사, 열병합발전소, 시멘트사, 집단에너지시설, 산업용보일러 기업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기존 주요 주주로는 코스피 상장사 삼호개발(지분율 39%), 토공사 삼호씨앤엠(50%)이 있다.

2015년 설립된 VL인베스트먼트는 폐기물처리, 수처리,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에 집중해왔다. 매립지, 도시 광산, 폐수처리 등에 투자한 7개 펀드로 각각 연 10~30%대 수익을 냈다.

VL인베스트먼트 외에도 근래 들어 다양한 PEF 운용사가 폐플라스틱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G프라이빗에쿼티(PE)와 SKS PE는 최근 폐기물 수집·운송 업체인 대부개발을 160억원에 인수했다. 기존 포트폴리오인 폐기물 운반·소각 업체 창원에너텍에 대한 볼트온(Bolt-on) 투자 차원이다. 대부개발은 창원 영내 건설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인 만큼 SRF 제조 시설을 갖춘 창원에너텍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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