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펩타이드 신약개발기업 노바셀에 따르면 지난 29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태훈 대표를 재선임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이사진을 새롭게 보강했다. 삼일회계법인 상무파트너 등을 거친 재무전문가 강인중 부사장(CFO)이 사내 이사로 합류했고, 기타 비상무이사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와 이해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새로운 이사진 합류는 코스닥 상장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황만순 이사는 바이오 투자 전문벤처캐피털리스트로, 2009년 한국투자파트너스에 합류해 에이비엘바이오와 레고켐바이오 등 벤처 투자로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노바셀테크놀러지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30억원을 투자했다. 이해신 이사는 세계적인 학술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2018년 연구성과 세계 상위 1% 연구자(HCR·Highly Cited Researcher)에 선정된 바 있고, 의료용 지혈제 기업 이노테라피를 창업해 2019년 코스닥 상장을 이끈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이사진 보강은 기업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올해 상반기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바셀이 개발 중인 NCP112는 염증해소를 매개하는 대표적 G단백질결합수용체인 FPR2 특이적 리간드다. 선천면역세포들에 발현해 면역반응제어에 관여한다. 쉽게 말해 염증해소를 유도하는 기전으로, 기존 항염증제 단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면역치료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관심이 매우 높다. 회사는 지난 1월 임상 1상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JW중외제약 아토피 치료제 JW1601(중등도-중증)이 최근 임상 1상을 완료해 NCP112(경증-중등도)보다 개발 속도가 빠르다. 다만 목표 환자군이 다르고 용법도 각각 경구제와 외용제(피부 도포)로 차이가 있어 목표로 하는 시장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도 “NCP112는 FPR2라는 아토피 피부염의 신규 타깃으로 타 치료제와 분자 표적이 상이해 서로 다른 작용기전을 가진다. 동물실험에서도 우수한 효능을 확인한 만큼 차별적인 효력은 물론 향후 시장 진입 시 충분한 경쟁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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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아토피 환자는 국내 100만명 이상, 전 세계 1억3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치료제 관련 시장 규모는 약 8조5000억원에 이른다. 때문에 염증해소 유도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 BMS는 일본 교린제약의 FPR2-표적 파이프라인을 4억500만 달러(약 4584억원)에 인수했다. 염증해소 유도기전 신약의 잠재적 가능성을 입증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투자업계(IB)에서도 지난해 다수 벤처캐피털이 총 13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노바셀 기술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해 노바셀에 30억원을 투자한 바 있고, 이번에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펩타이드 기반 염증해소 유도 신기술이 국내 임상에서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임상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되고 무엇보다 적응증도 다양하게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봤다. 상장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