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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큰 손' 국민연금이 손잡은 3대 해외 운용사는

영국계 운용사 BC 파트너스와 기업투자 성과

인프라는 APG·부동산은 알리안츠와 독점적 관계





세계 4대 큰 손인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성과를 위해 대형 지산운용사와 독점적 관계를 맺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 운용사가 조성한 펀드에 여러 출자자 중 하나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두 세 곳 이내 출자자 중 하나인 공동투자 형식을 도입한 것이다. 기업 사모투자·부동산·인프라 별로 성과가 높은 운용사를 선정하고 필요하면 운용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결단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남보다 먼저 좋은 투자 기회를 가져가겠다는 게 국민연금의 목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기업 사모투자는 영국계 운용사인 BC파트너스, 인프라 투자는 네덜란드 연기금 운용사인 APG, 부동산은 알리안츠와 공동 투자 펀드를 설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주요 운용사와 공동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면서 “코로나 타격이 여전한 올해도 비교적 좋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19년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BC파트너스의 지분을 10% 이내로 투자하는데 약 3,000억~4,000억 원 가량을 투입했고, 이후 BC파트너스와 6,000억~7,000억 규모로 공동투자 펀드에 출자하며 최근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했다. BC파트너스 지분을 인수한 배경에는 운용사의 고객이 아니라 아예 주주가 되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해외 유망한 운용사의 지분 인수 전략을 취한 블랙스톤의 펀드에 가입했고, 블랙스톤이 2019년 8월 BC파트너스에 5억 유로(약 6,700억 원)투자하면서 간접적으로 연이 닿았다. 런던에 본사를 둔 BC 파트너스는 기업 사모투자 분야에서 유럽에서만 30년 북미에서 10년간 투자 경험이 있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인수한 이후 BC파트너스는 불가리아 최대 통신사업자인 비바컴 인수와 그리스 유료 방송인 포스넷 투자, 영국 3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어드밴스트 투자, 미국 클라우드 기업 프레시디오 인수, 이탈리아 냉동 제과업체 빈디 인수와 식품 가공 설비기업인 IMA 투자 등을 달성했다.

국민연금은 또 2020년 네덜란드 연기금 ABP의 운용기관인 APG와 유럽과 아시아에 공동 투자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측은 이후 8월과 10월 호주 대학교 기숙사 시설과 포르투갈 최대 고속도로 운영회사에 절반씩 투자했다. 국민연금이 인프라 분야에서 민간이 아닌 연기금 운용사와 손잡은 것은 주요 투자 대상인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각 정부의 인허가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APG는 국민연금에 이어 세계 연기금 중 운용 규모 5번째인 ABP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대체에너지·친환경 인프라 등 지속가능한 사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유럽 최대 보험사인 알리안츠 그룹과는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해 2조 8,000억 원 가량의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했다. 양사는 호주,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도시의 물류·주거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민간 금융사인 알리안츠는 부동산 부분 투자규모만 99조원으로 전세계 기관투자자중 가장 크다. 이 펀드는 지난해 8월 일본 도쿄의 멀티패밀리 빌딩(한국의 고급아파트 개념)를 1,900억 원에 매입했다.

2019년부터 기금운용본부를 이끈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는 운용을 맡은 직후부터 현지를 찾아 이들 운용사와 관계를 다지면서 공동 투자를 이끌어냈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 성과에 힘입어 2019년 말 역대 최고 수익률인 11.34%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전체 운용 자산의 최대 55%를 해외에 투자하겠다는 종합계획을 만들었다. 안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친 후에도 올해 10월까지 1년 더 본부장을 맡아 새로운 투자 파트너를 물색할 계획이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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