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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보험공사, 지역 특화산업에 정책금융…ESG기업 해외진출 지원사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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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뛰는 공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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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보험공사 사옥. [사진 제공 =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한국판 뉴딜사업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역별 특화산업을 선정하고 수출 기업에 대한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지역균형 뉴딜의 핵심 조력자로 나선 것이다. 무보는 지난 17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부품소재 전문기업 대신금속을 찾아 '수출 현장 최고경영자(CEO) 방문'을 실시했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애로를 살피고 지역 특화산업에 대한 무역보험 지원을 위한 현장 소통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대신금속은 알루미늄 주물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정밀한 기술이 필요한 자동차 부품과 방위산업 제품을 개발·생산한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의 '부품소재 전문기업'과 중소벤처기업부의 '뿌리기술 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액의 70% 이상을 수출에서 내며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기업이다.

뿌리기술 전문기업은 주조, 금형, 용접 등을 포함해 제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6가지 공정기술 중 핵심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인증된 기업을 말한다.

박수현 대신금속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미국 고객사들의 발주 물량이 올해 들어 회복세에 있지만 시장 여건 변화로 수출대금 외상 기간이 길어져 수출채권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지난해 무보의 지원으로 매출액 감소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최근 늘어나고 있는 수출채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무역보험 활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무보는 대신금속의 안정적인 운영자금 확보를 돕기 위해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새로운 수출 거래처를 발굴할 수 있도록 거래처 신용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대신금속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무보는 긴급 경영자금 조달을 위한 수출신용보증을 신속 지원한 바 있다.

무보는 산업부 등 정부에서 추진 중인 '지역균형 뉴딜'에 힘을 싣고 지역 특화산업 수출 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현장 행보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별 특화산업을 선정하고, 특화산업 수출 기업에는 유동성 특별지원을 실시한다. 또 영세 중소기업에는 손쉽게 가입 가능한 단체보험을 제공하는 등 밀착 지원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특화산업 수출 기업의 애로도 지속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무보는 또한 코로나19 이후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그린·디지털 시장과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한국씨티은행과 '한국 기업의 수출 및 해외 진출 지원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무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씨티은행과 함께 지원 대상 프로젝트와 기업의 금융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사업 구조에 최적화된 중장기 저금리 자금을 적기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공동지원 대상 수출과 해외사업에는 무보의 보험료와 보험 지원한도 우대, 씨티은행의 대출 금리와 수수료 우대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무보는 이번 협업이 정부가 추진 중인 K뉴딜의 세계화 전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뉴딜 글로벌화 전략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그린·디지털 시장 선점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으로 무보는 한국판 뉴딜사업에 대한 다각적 금융·보험 지원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그린·디지털 분야 해외 우량 발주처에 대해 한국 기업 참여를 전제로 중장기 금융을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해당 분야 수출 기업에는 생산시설 확충, 대외거래 위험 담보, 수출채권 현금화, 운전자금 확보 등에 대한 수출보험·보증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통상여건 속에서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특화산업을 고르게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잠재력을 가진 지역 우수 중소·중견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수출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에서 그린·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ESG 분야에서 신규 사업 수요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ESG 금융 확산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 백상경 기자 / 전경운 기자 / 조성호 기자 / 오찬종 기자 / 양연호 기자 / 송민근 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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