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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술지주회사, 청년 스타트업 양성소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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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22 05:50:15   폰트크기 변경      
73개 기술지주, 자회사 1081개 설립…일부 투자금 회수율 100% 넘기기도
 
 



 ‘드론(Dron) 기술로 도시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2016년 창업한 ㈜엔젤스윙의 첫 씨앗(seedㆍ시드) 투자자는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였다. 시드 투자 직후 중소벤처기업부의 유망 기술창업기업(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0대 건설사의 60% 이상이 이 회사의 드론 솔루션을 쓰고 있다. 지난해 엔젤스윙의 드론 데이터 솔루션 도입 현장은 전년보다 2배 늘었고, 매출은 3배 성장했다.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청년 스타트업 양성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학 기술지주가 설립한 자회사만 1000개가 훌쩍 넘었고, 투자 성공지표인 자회사 투자금 회수율도 지난해 처음 100%를 넘긴 곳들이 생겨났다.

 21일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KATH)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대학 기술지주회사)는 총 73개사이며, 자회사 수는 총 1081개이다. 기술지주회사 1곳당 평균 14.8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에만 한림대, 제주한라대 등 3개 기술지주회사가 새로 생겼고, 자회사도 172개 늘었다.

 국내 대학 기술지주는 대학 산학협력단이나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 사업화를 목적으로 2008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산학협력단 등이 현물(기술)과 현금을 출자해 기술지주회사를 만들고, 다시 기술지주회사가 될성싶은 사업 아이템을 골라 자회사 창업을 돕고, 외부투자 등을 유치해 자회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구조다. 교수, 연구원 주도로 이뤄졌던 개인창업 형태의 ‘실험실 창업’의 틀을 벗어나 대학이 가진 기술, 인프라, 네트워크 등 역량을 총동원해 양질의 기술기반 창업을 돕고, 자회사 성장을 통해 그 열매를 나눠갖는 시스템이다.

 서울대 외에도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가톨릭대, 부산대 등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기술지주회사를 운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부산대 기술지주는 지방대로는 드물게 투자조합(펀드) 운용 3개, 자회사 설립 33개 등 괄목할 한한 성과를 내고 있다. 김성근 부산대 기술지주회사 실장은 “지역은행(부산은행)과 정부 모태펀드를 통해 지난해 말 자회사 3곳에 60억원을 투자했다”며 “대학 기술지주가 첨단기술 창업 양성소이자,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창업 기획자)로 활발하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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