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3월내 대한전선·W컨셉 매각 마무리.. 회수 청신호

IMM PE 로고(CI)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대한전선 (13,080원 ▼410 -3.04%)과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 매각을 3월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턴어라운드를 이룬데다 W컨셉은 최근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유통 플랫폼의 인기가 뜨거운 상황이어서 회수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19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3월 중 대한전선과 W컨셉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진행된 대한전선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는 호반건설과 글로벌세아 등 전략적 투자자(SI)를 포함해 3~4곳으로,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변이 없다면 다음주 본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IMM PE와 채권단(하나은행 등 9개사)이 보유한 대한전선 지분 54.03%다.

IMM PE는 종전 7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높은 지분율이 매각에 불리하다는 판단 하에 꾸준히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줄여왔다.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각각 4.94%, 10% 팔아 현재 IMM PE 지분은 40%로 조정했다. 채권단 지분도 17%에서 14%대로 낮아졌다.


대한전선 실적도 개선됐다. IMM PE는 지난 2015년 경영난에 빠진 대한전선을 3000억여원에 인수해 비주력 사업 정리, 해외 진출 등의 방법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었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 566억원으로 11년만의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순이익도 27억원으로 2008년 이후 12년만에 흑자전환했다.

대한전선은 세계 몇 안되는 해저케이블 기술을 가진 회사다. 국내에서는 LS전선과 대한전선만이 관련 기술을 갖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

W컨셉도 유통 플랫폼 기업 인기가 뜨거워진 가운데 매각을 진행해 대박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몸값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플랫폼 기업들은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대신 총거래액(GMV)을 통해 회사 가치를 산정하는 경우가 많다. 쿠팡의 경우 취급고가 22조원인데 100조원 가치가 매겨져 4배 이상 높은 몸값을 받았다. 이에 거래액이 20조원인 이베이코리아는 몸값(약 5조원)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인식 속 롯데, 신세계, MBK 등 기업이 대거 입찰에 참여했다.

최근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도 13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2조5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무신사 거래액(1조2000억원)의 2배가 넘는다.

이에 따라 3500억~4500억원 수준인 W컨셉 가격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W컨셉 몸값을 35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거래액이 2000억원 중반대인 것을 감안하면 멀티플 1.6배 정도가 적용됐다. 동종업을 영위하는 기업들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매겨진 셈이다.

아직 흑자는 아니지만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다, 최근 리테일이 이커머스 시장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이어서 몸값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W컨셉 예비입찰에는 롯데, 신세계, CJ(오쇼핑)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머커스로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 중에서 패션 상품이 마진이 좋은 편"이라며 "W컨셉은 고객 충성도 높은 브랜드들이 많이 입점한데다 여성 특화 플랫폼인만큼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