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사모펀드(PEF)들, 연차총회 시즌 돌입…팬데믹 영향에 촉각
입력 2021.03.22 07:00|수정 2021.03.23 10:18
    결산 끝나는 3월 중순~4월 초순까지 연차총회 잇따라
    코로나 여파에 투자 제약…포트폴리오 타격 여부 중요
    회수 성공 사례 드물어…대형 운용사 회수 계획도 화두
    •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속속 연차총회 일정을 잡고 출자자(LP)들과 작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PEF 시장이 위축됐던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느냐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16일 PEF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PEF 운용사들의 연차총회 일정을 잡고 있다. PEF 연차총회는 대체로 PEF 결산이 마무리되는 3월 중순에서 4월 초순에 집중된다. PEF마다 LP가 다르기 때문에 하루를 통으로 잡고 연차총회를 여는 곳도 있다. 대부분 화상회의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등 대형 운용사들은 오는 22일~26일 주간에 연차총회를 진행한다. H&Q코리아는 내달 초 연차총회 일정이 잡혔다. IMM PE, VIG파트너스도 조만간 일정을 정해 LP들에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최근 LP들에 연례 서한을 보내 위기 뒤 2년간이 투자 적기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연차총회의 화두는 일단 작년 팬데믹의 타격을 얼마나 받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기존 포트폴리오의 관리에 몰두했지만 영향을 받은 곳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JKL파트너스가 2019년 인수한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최원진 대표가 사임했다. 보험 성적표는 좋았지만 항공산업이 큰 타격을 입자 항공기금융 자산에서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작년 투자한 항공부품사 율곡도 단기 충격을 피하기 어려웠다. 주고객인 보잉, 에어버스의 항공기 생산이 부진하자 타격을 받았는데 장기적으론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IMM PE는 하나투어 인수 후 팬데믹이 이어지며 경영 정상화에 난항을 겪었다. 적자이던 면세점 사업을 접었고, 국내외 지사를 정리했다. 사옥과 호텔 등 부동산 자산 매각에도 나섰다. 인력 조정 과정에서 논란이 일자 15일 회사 경영진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물론 코로나 영향을 덜 받는 영역에서의 투자도 없지 않았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작년 중국 공유 자전거업체 디디칭쥐, 인도 의료체인 사히아드리, 동남아시아 차량공유 업체 그랩 등에 투자했다. 올해 들어 기존 PEF 출자자들을 대상으로 그랩 투자지분 재매각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연차총회에선 대형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회수 계획도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신규 투자가 쉽지 않았던 것처럼, 회수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잡코리아를 매각한 H&Q코리아처럼 다른 빈티지의 성적표까지 만회할 성과를 내는 곳은 드물었다. 오래 전부터 매각 준비에 들어간 대한전선이나 작년 매각하지 못했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이 올해 주인을 찾을 지 관심이 모인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차총회는 아무래도 팬데믹 영향 점검이 핵심”이라며 “대형사들은 기존 포트폴리오 중에 회수할 만한 것이 있느냐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