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가치 높다 … 패션 스타트업에 '뭉칫돈'

2021-03-17 11:22:44 게재

무신사 1300억원 유치

트렌비도 220억원 조달

패션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성장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온라인 패션스토어 무신사는 세콰이어캐피탈과 IMM 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16일 밝혔다.

2019년 11월에 이어 1년3개월 만에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무신사측은 "이번 투자유치는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처음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입증한 결과"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패션업계 전반이 역성장한 반면 무신사는 안정적인 기업 운영으로 꾸준히 수익성을 올린 점도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정판 마켓, 명품, 여성 패션 등 신사업 추진역량과 사업 모델 다변화에 따른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덧붙였다.

무신사는 이번 투자유치로 2조5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무신사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물류 시스템 확충, 입점 브랜드 해외진출사업에 투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진 브랜드 육성을 위한 초기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무신사는 2021년 2월 현재 800만회원과 5700개 입점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2019년에 거래액 90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날 패션 테크(기술)스타트업 트렌비도 220억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트렌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한국투자 파트너스와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가 투자에 참여했다.

트렌비는 2019년, 2020년에 이어 세번째 투자유치로 3년간 누적 투자유치액은 400억원을 기록했다. 트렌비측은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렌비는 2017년 2월 첫 서비스 이후 4년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 450만명, 월 거래액 150억원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110억원 투자를 유치한지 7개월 만에 2배 성장했다. 트렌비는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 '트렌봇'을 통해 세계 최저가 패션제품을 찾아주고 한번 결제로 세계 어디서든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해외 6개 쇼핑 거점에 자회사를 두고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박경훈 트렌비 대표는 "투자금을 통해 해외진출과 신규사업을 강화하고 인재 영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고병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