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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벤처투자의 마중물, 모태펀드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드라마 ‘스타트업’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 중 벤처 투자회사 한지평 팀장(배우 김선호) 역할이 주목받으면서 스타트업과 벤처 투자에 관심이 높아졌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에 벤처 투자는 중요한 자금줄이다. 그러나 벤처 투자는 성공하면 소위 ‘대박’이지만 투자의 실패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민간과 함께 정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그간 벤처 투자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정부의 노력을 세 가지 정도 꼽을 수 있다. △2005년 모태펀드 출범 △2017년 모태펀드 8,000억 원 추가경정예산 편성 △2020년 ‘벤처투자촉진법’ 제정이 그것이다.

모태펀드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는다. 모태펀드가 선별한 민간 펀드에 출자한다. 민간 펀드의 신뢰도를 높임과 동시에 민간의 출자를 유도한다. 모태펀드가 출자한 펀드에 민간이 출자한 자금만도 19조 원이 넘는다.

지난 2005년 모태펀드 출범으로 벤처 투자시장은 근본적으로 변했다. 모태펀드가 안정적인 마중물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2000년 초 벤처버블이 꺼진 후 감소하던 벤처 투자는 증가하기 시작했다. 모태펀드는 지금까지 7,333개의 기업에 21조 4,000억 원을 투자해 1.3배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다시 투자 재원으로 확대 활용됐고 정부도 재정 운용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모태펀드를 꼽는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는 전체 모태펀드 5조 8,000억 원의 예산 중 약 60%에 육박하는 3조 4,0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스타트업계와 벤처 투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2017년도 모태펀드 8,000억 원의 추경 편성은 벤처 투자가 매년 1조 원씩 증가하는 데 기여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벤처 생태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모태펀드의 역할을 바탕으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설 법인은 역대 최대인 12만 3,000여 개를 기록했으며 벤처펀드와 벤처 투자도 각각 6조 6,000억 원과 4조 3,000억 원으로 역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조 원 단위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킨 ‘우아한형제들’과 ‘하이퍼커넥트’도 모태 자펀드가 투자한 기업들이다. ‘토스’와 ‘컬리’는 모태펀드가 출자하고 외국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는 3조 4,000억 원의 글로벌펀드와 대규모 후속 해외투자를 통해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유니콘 기업 13개 사 중 11개 사, 코스닥 상장사 중 36.5%가 모태 자펀드의 투자를 받은 기업이다.

이렇게 성장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벤처기업이 5만 3,000개, 벤처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 1만 3,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어느새 우리 경제의 ‘고용 버팀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모태펀드는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비대면·바이오·그린과 같은 유망 분야 기업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지역·여성·소셜벤처와 같은 투자 사각지대에서도 공공 펀드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모태펀드가 제2 벤처붐의 중심에서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을 이끌기를 기대해본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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