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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먹고 알먹은’ 캑터스PE, 한국자산평가 왜 다시 샀나

'라임 사태' 후폭풍 겪은 한자평 세차례 '손바뀜'

한라가 자금보충약정 제공한 회사 통해 경영권 인수

올 초 캑터스PE와 손잡고 재구조화 나서

한라그룹






사모펀드(PEF)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해 말 한라그룹에 매각한 한국자산평가를 재인수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질 매수자인 한라(014790)의 재무적 부담을 줄이는 한편 펀드 사이즈를 키워 단독으로 운용 보수를 받는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라는 대출 자금보충약정 제공해 일시적으로 종속회사로 분류한 ‘에프엔에이치플러스’를 통해 지난해 말 한국자산평가 지분 90.52%를 인수했다가 이를 사모펀드(PEF)를 통해 우회지배하는 형태로 재구조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펀드의 운용사(GP)는 한국자산평가의 직전 최대주주인 캑터스PE다. 한 번 설립하기도 어려운 프로젝트펀드를 캑터스PE는 두 번씩이나 결성해 재투자에 나선 것이다.

IB업계는 매각해 수익을 실현한 매물을 왜 다시 사 왔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1조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고를 낸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2019년 캑터스PE는 라임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이뤄 한국자산평가 지분 90.52%를 약 800억원에 인수했다. 그 직후 ‘라임 사태’가 불거지면서 라임운용은 한국자산평가의 중순위 GP 권한을 박탈 당했고 투자자(LP) 동의 아래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옛 이큐파트너스)로 GP는 교체됐다.

사태가 불거진 직후 GP를 빠르게 교체해 투자자 손실을 면했지만 핵심 파트너가 교체되는 불상사를 겪으면서 초기의 투자 구조를 변경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한라그룹이 키플레이어로 동참했다. 지난해 12월 캑터스PE가 설립한 펀드의 주요 투자자(LP)인 한라그룹은 ‘에프엔에이치플러스’를 앞세워 한국자산평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했다. 이에 따라 캑터스PE와 한국투자PE는 한라그룹에 지분을 넘기고 올해 1월 관련 펀드를 해산했다.

매도자였던 캑터스PE는 다시 한라그룹의 ‘백기사’로 등판했다. 캑터스PE는 에프엔에이치플러스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이달 초 ‘씨엘바이아웃제1호사모투자(PEF)’를 설립했다. 한라 역시 펀드의 출자약정금액 700억원 중 49%인 340억원을 출자했다.

이 과정에서 ‘에프엔에이치플러스’는 캑터스PE가 한국자산평가의 지분을 새로운 펀드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브릿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라는 ‘에프엔에이치플러스’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한국자산평가 지분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사의 차입금 전액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해 실질적인 지배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재무제표에 종속 기업으로 반영했다.

한라그룹과 캑터스PE 모두 실익을 누릴 수 있는 거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라그룹은 업계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자산평가를 실제 지분 가격의 절반인 340억원을 들여 펀드를 통해 우회 지배할 수 있다. 캑터스PE가 누릴 수 있는 이점도 분명하다. 지분 가치는 인수 당시와 비교해 큰 변함은 없지만, 단독 GP로서 펀드 사이즈를 키워 이전보다 더 높은 운용 보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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