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글로벌 웹툰 서비스 만타, 누적 다운로드 30만건···강남언니 일본 출시 4개월 만에 350여곳 고객사 확보
고피자, 싱가포르서 매장 확대···중기부, 2000억원 규모 글로벌펀드 조성

[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주(8~13일) 리디의 글로벌 웹툰 서비스는 누적 다운로드 30만건을 달성했고 강남언니는 일본에서 미용의료 플랫폼 1위를 기록했다. 고피자도 싱가포르를 포함해 국내외 지점 100여개를 냈다.

◇ 리디의 웹툰 서비스 ‘만타’, 해외 누적 다운로드 수 30만건 달성

커넥티드 콘텐츠 기업 리디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가 출시 3개월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30만 건을 돌파했다.

만타는 다양한 장르 웹툰을 월 정액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1월 북미 진출 이후 약 3개월 만에 미국 구글플레이 만화 앱 인기차트 2위에 안착한 데 이어, 누적 다운로드 30만 건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월 정액 구독 모델과 리디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리디의 주요 콘텐츠는 북미 웹툰 팬들에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상수리나무 아래(Under the Oak Tree)’는 지난 1월 말 공개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마귀(Lady Devil)’ 역시 5위 내에 자리잡고 있다. 국내 인기작 ‘일레나 에보이 관찰 일지(Observing Elena Evoy)’, ‘시맨틱 에러(Semantic Error)’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성장세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기식 리디 대표이사는 “리디가 지금까지 쌓아온 콘텐츠 노하우를 바탕으로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만타(Manta)’ 서비스가 출시와 동시에 좋은 성과로 이어져 기쁘다”면서 “앞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교두보 삼아 더 많은 고객들에게 K웹툰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강남언니, 일본서 미용의료 플랫폼 1위됐다

미용의료 정보앱 강남언니가 일본 출시 4개월 만에 350여곳 의료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국내 서비스 초기에서 3년 걸린 속도와 비교해 9배 빠른 성과다. 일본 현지 1위 서비스가 보유한 고객사에 준하는 수치다. 이로써 강남언니 일본 사용자는 앱에서 350곳의 일본 현지 및 외국인 환자용 한국 병원의 시술 후기를 검색할 수 있다.

강남언니의 글로벌 진출은 2019년 11월 외국인 환자 유치용 서비스로 시작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일본 법인 설립과 함께 글로벌 현지화로 사업을 안착시켰다. 지난해 8월에는 시술 후기 10만건을 보유한 일본 현지 2위 서비스 '루쿠모(Lucmo)'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강남언니의 글로벌 유저는 25만 명으로, 전체 국내외 유저 280만 명의 약 10%를 차지한다.

카토 유타(Kato Yuta) 힐링페이퍼 일본법인 대표는 "과거에는 한국 병원을 검색하는 일본 유저가 대다수였다면, 이제는 50% 이상의 일본 유저가 현지 의료정보를 함께 검색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강남언니 일본 서비스는 도쿄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의 미용의료 병원 이벤트, 후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계속해서 코로나19 증감 상황과 유저의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글로벌 현지, 외국인 환자 유치, 국가 간 정보 교류 전략에도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임현근 힐링페이퍼 해외사업총괄은 "더 이상 강남언니가 한국에 국한된 의료정보 서비스가 아니라 글로벌 의료정보 서비스로 빠르게 확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피자, 싱가포르 선텍시티 플래그십 매장 열었다

1인 화덕피자 프랜차이즈 고피자가 싱가포르에 자사 100번째 매장을 오픈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고피자는 싱가포르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인 선텍시티(Suntec City)에 고피자의 100번째 매장인 ‘선텍시티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고피자 선텍시티 플래그십 매장은 싱가포르 9번째 매장인 동시에 고피자 국내외 통틀어 100번째 매장이다.

고피자가 그동안 쌓아온 기술 및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결집시킨 새 매장은 기존 매장 대비 최대 4배 큰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으로, 최다 약 6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쇼핑몰 입구와 인접해 접근성도 좋다.

고피자는 자사 강점인 ‘합리적인 가격’과 ‘짧은 조리 시간’을 앞세워 싱가포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싱가포르가 다민족∙다문화 국가라는 점을 고려해 메뉴도 다양화했다.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 페퍼로니 피자와 같은 대표 메뉴 이외에도 현지 반응이 좋은 양념 치킨 피자, 불고기 피자, 청양 페퍼로니 피자 등 K-푸드 메뉴를 전면에 내세웠다. 비건 소비자를 위한 베지 피자도 선보인다.

이 같은 고피자의 해외 전략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싱가포르에 첫 발을 내딛은 고피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진출 8개월여만인 지난해 12월 월 매출 11만 SGD(한화 약 1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피자는 싱가포르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 6일 홍콩 1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결과, 고피자가 전세계에 100개 매장을 갖고 있는 피자 브랜드로 거듭나게 됐다”며 “연내 200호점 달성을 목표로 동남아 등 다양한 글로벌 무대에서 적극적으로 외형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피자는 지난 12월 인천, 파주, 수원, 분당 등 수도권 지역에 6개 매장을 추가 오픈해 현재 전세계에서 오픈 예정 포함 총 10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 연간 판매액 107억원을 달성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 중기부, 2000억원 규모 글로벌펀드 조성

중소벤처기업부는 해외 벤처캐피탈(VC) 글로벌펀드에 올해 750억원을 출자한다. 이번 출자를 통해 2000억원 이상 규모의 글로벌펀드가 조성될 예정이다.

중기부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부터 모태펀드가 출자하고 외국계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글로벌펀드를 조성해 왔으며 현재 33개, 3조 3641억원 규모 글로벌펀드를 운영 중이다.

모태펀드는 지금까지 글로벌펀드에 3776억원을 출자했다. 3조3641억원 중 총 2조 5,013억원의 순수 외국자본을 유치했다. 국가별로 미국 20개, 중국 3개, 동남아 7개, 유럽 2개, 중남미 1개로 전 세계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기구인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공동으로 660억원 규모의 ‘아시아개발은행(ADB) 벤처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그동안 국내 벤처․스타트업 343개가 글로벌펀드로부터 모태펀드 출자액(3776억원)의 1.8배에 달하는 7000억원을 투자받았다. 기업들은 일회성 투자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펀드를 통해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후속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비바리퍼블리카, 컬리, 직방, 매스프레소가 대표적인 예다.

◇매쉬업엔젤스, 109개 기업에 137억원 투자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엔젤스는 설립부터 현재까지 총 109개 기업에 누적 137억 원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은 초기 기업 13개에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 기업의 누적 후속 투자 유치 금액을 합산하면 총 6630억 원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신규로 2000억원 이상을 유치했다.

2020년 투자 분야로는 AI, 디지털 헬스케어, 로보틱스 등 테크 기업뿐 아니라 콘텐츠, HMR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신규 투자사는 인터랙티브 AI 교육 플랫폼 ▲알고리마, 가전제품 콘텐츠·큐레이션 ·커머스 플랫폼 ▲노써치, 법·규제·정책 데이터 플랫폼 ▲코딧, 드라마 타이즈 웹 콘텐츠 제작사 ▲짧은대본, 5G 엣지 컴퓨팅 솔루션 개발사 ▲넷록스, 로봇 안전지능 개발 ▲세이프틱스, 맞춤형 정신겅강 관리 서비스 ▲블루시그넘 등이 있다.

매쉬업엔젤스는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집중한다. 포트폴리오사 중 설립 3년 미만의 기업이 98%로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며, 사업 운영에 필요한 경영, 전략, 마케팅, HR, 법무, 세무 등의 정보 제공과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또한 기업의 안정적인 서비스 성장을 위해 조력하며 능동적인 동반자가 될 것을 추구한다.

투자 기업 중 38%가 해외 진출 기업으로 북미, 동남아, 일본, 중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 폭넓게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매쉬업엔젤스는 미국의 스크럼 벤처스, 일본의 퍼시픽 베이즈 캐피탈, 베트남의 VIK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뉴질랜드와 대만의 글로벌 프롬 데이 1(Global from Day One) 등에 각각 펀드출자자(LP)로 참여해 투자 네트워크 및 투자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적극 돕고 있다.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파트너는 “매쉬업엔젤스 포트폴리오사 경우 대부분이 IT 기반의 온라인 중심 서비스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히 성장 중”이라며 “2021년에도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해결하는 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매쉬업엔젤스는 TIPS 운영사로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원더래빗(캐시워크), 핀다, 휴먼스케이프, 엔코드(디코드), 시프티, 옴니어스, 작당모의(잼페이스) 등 109개의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