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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 위탁사 늘려…대체투자 기회 판단

등록 2021.03.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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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47곳→작년 162곳으로 10%↑

APG·알리안츠 등 파트너십 강화 추세

해외 대체 약정 최대…"대체투자 기회"

국민연금, 해외 위탁사 늘려…대체투자 기회 판단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지난 한 해 동안 해외 대체투자 위탁운용사를 10%가량 신규로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대체투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운용사들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019년 말 대비 1년 만에 해외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수를 147곳에서 162곳으로 15곳(10.2%) 늘렸다.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위탁은 해외 부동산, 해외 인프라, 해외 사모투자, 해외 헤지펀드 등 4개 부문으로 나뉜다. 이중 해외 헤지펀드(1곳)를 제외하고 해외 부동산 5곳, 해외 사모투자 5곳, 해외 인프라 4곳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위탁운용사를 편입시켰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해외 인프라 투자 위탁운용사에 APG, IFM을 추가하고 해외 사모투자 위탁운용사에 토마브라보를 편입했다. 이번에 편입된 대체투자 위탁운용사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동안 국민연금이 관계를 돈독히 해온 곳들이다.

국민연금은 네덜란드 연기금인 APG와 글로벌 우량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파트너십 구축과 함께 호주 대학교 기숙사 시설 투자, 포르투갈의 최대 고속도로 운영회사에 대한 50대 50 비율의 공동투자를 각각 성사시켰다.

또 지난해 4분기 추가된 토마브라보는 미국 테크 전문 운용사로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가 지난해 최대 2억 달러(약 2270억원)를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한 바 있다. 토마 브라보는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인수를 발판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 통합 투자' 개념을 창안한 회사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자인 알리안츠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조인트벤처(JV) 펀드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중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과 같은 아시아 주요국 도시의 핵심 부동산 물건 투자를 진행하는 중이다.

또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지난해 3분기 국민연금 위탁운용사에 편입됐다. KKR은 국민연금, 이지스자산운용과 강남 테헤란로와 언주로 교차로에 위치한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 재개발 사업을 위한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출자약정 금액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23조원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올해부터 대체투자 출자약정 금액을 집행하면서 성과가 좋은 운용사들을 통해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대체투자 출자약정은 물건이 정해지면 자금을 집행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말한다.

한 국민연금 전문위원회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약정 금액이 잡혀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실사에 어려움이 있어 이를 집행하는 데 애를 먹어왔으나 오히려 지난해와 올해부터 약정 금액을 늘려 자산 손상을 겪지 않고 수익률 상승을 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며 "코로나19로 약정을 소진하기까지 제약이 있겠으나 약정을 늘려놓은 상태로 절차에 맞춰 집행하게 된다면 후발주자로 좋은 시기에 진입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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