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4일 04:21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감속기 업체 해성티피씨, 다음달 코스닥 상장...기업가치 961억원
감속기 업체 해성티피씨가 다음달 일반청약을 받아 코스닥에 상장한다. 2022년 46억원의 순이익을 낸다는 가정하에 기업가치를 961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코스닥 상장사 티피씨(종목명 티피씨글로벌) 자회사인 해성티피씨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밟는다. 희망 공모가는 9500~1만1500원이다. 최저 95억원, 최대 115억원을 공모한다. 일반청약일은 다음달 22~23일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1997년 설립된 해성티피씨는 승강기용 감속기를 만들며 10여 년 전 연 매출 300~400억원을 냈다.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의 협력업체 이원화, 오티스엘리베이터의 국내 제조공장 철수, 세계 경기 하락 등으로 2012년 매출 495억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걸었다.

2015년엔 인천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매출 325억원에 순손실 165억원을 기록하고,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탓이다. 2017년 자동차 부품업체 티피씨와 TS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인수되면 전환점을 맞았다.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을 거쳐 약 2년 만인 2018년 1월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구조조정 탓에 외형은 줄었다. 작년 3분기까지 매출은 124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이다. 대신 부채비율이 80.1%로 2016년(486.3%) 대비 크게 낮아지는 등 재무 안정성이 높아졌다.

승강기용 감속기 매출 비중이 80%대로 여전히 높다. 다만 산업용 감속기, 로봇용 감속기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산업용 감속기는 풍력 발전, 제철·제강 설비, 크레인, 컨베이어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쓰이는 감속기다. 로봇용 감속기는 로봇 동작 제어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감속기 업체 해성티피씨, 다음달 코스닥 상장...기업가치 961억원
해성티피씨는 기업가치도 로봇용 감속기 매출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 하에 이뤄졌다. 해성티피씨 2022년 매출 전망치는 342억원으로, 2020년(167억원)보다 2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로봇용 감속기 매출이 2020년 1억원에서 2022년 157억원으로 늘어나며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공모는 100% 신주 모집으로 진행된다. 공모 전 티피씨 지분율은 60%, TS인베스트먼트의 ‘티에스 우리-충남 11호 턴어라운드’ 펀드 지분율은 40%다. 공모 후에는 각각 46.7%와 31.1%로 낮아진다.

TS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지분 25%는 6개월, 75%는 1년 동안 의무 보유하기로 하면서 상장 직후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를 낮췄다. 티피씨도 보유 지분을 상장 후 1년 6개월 의무 보유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