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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글랜우드가 품은 PI첨단소재, 코스피 이전상장한다

강우석 기자
입력 : 
2021-02-22 13: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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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 선정 착수…그룹사 이탈 후 체질개선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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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2월 19일(15:2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폴리이미드(PI) 분야 전 세계 1위 회사인 'PI첨단소재'가 코스피로 이전 상장에 나선다. 장기 투자자 비중을 높이고 대내외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PI첨단소재의 전신은 SKC코오롱PI며 지난 2019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이전 상장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들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PI첨단소재는 다음달까지 주관사를 확정짓고 이전 상장 준비에 돌입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PI첨단소재가 이전 상장을 준비하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데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증권사가 주관사로 합류해도 챙길 수수료가 없어 참여 유인이 낮기 때문이다. PI첨단소재는 코스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신주 발행을 별도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공모 물량이 있어야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IB 입장에선 내키지 않는 딜인 것이다.

PI첨단소재는 코스닥 상장사로 지난 2014년 증시에 입성했다. 당시엔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전 상장 과정에서 RFP를 보내는 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추가 공모도 없어 최대 주주와의 관계 형성 이외엔 유인동기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이번 딜에 참여하면 글랜우드PE가 주요 주주로 들어가있는 올리브영의 상장 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PI첨단소재가 이전 상장에 나서는 건 체질 개선을 위해서다. 코스피에 입성하면 장기 보유 성향이 짙은 '롱펀드(Long Fund)'를 유치하기 용이하다. 코스닥에 비해 기관과 외국인 참여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대내외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계기도 된다. 특히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는 데 코스피 상장사란 타이틀은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과거엔 SKC와 코오롱그룹의 합작회사여서 대기업 회사라는 네임밸류가 있었지만, 주인이 바뀐 이후 그런 부분에 대한 갈증이 내부적으로 있다"며 "전세계 폴리이미드 1위 업체인 만큼 코스피에 입성할 경우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란 분위기"라고 말했다.

PI첨단소재는 전세계 폴리이미드 시장 1위 업체다. 현재 점유율은 약 30% 정도로 일본 우베(Ube)와 카네카(Kaneka) 등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 있다. 폴리이미드는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등의 핵심소재 중 하나다. 연성회로기판(FPCB)과 방열시트, 첨단산업 등에서 폭넓게 쓰일 수 있어 중장기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글랜우드PE는 지난 2019년 SKC코오롱PI 지분 54.06%를 6080억원에 인수한 뒤 사명을 바꿨다. PI첨단소재의 지난해 매출액은 2617억원, 영업이익은 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78%씩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177억원에서 417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회사 측은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에 매출이 증가했으며 원재료비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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