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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여성창업 허브’로 성평등 경제 선도한다

입력 : 2021-02-19 03:00:00 수정 : 2021-02-18 22: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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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스페이스 살림’ 공개
1151억 들여 대방동 미군기지에
“여성 창업 허브·성평등 경제 선도”
준공했지만 코로나로 임시 개관
여성 관련 스타트업 등 100곳 입주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18일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 살림’을 방문해 입점 기업의 판매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국내 최대 ‘여성 창업 허브’이자 성평등 경제 선도를 지향하는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살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이곳에 젠더 관점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성평등 경제를 선도하는 성장 플랫폼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18일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스페이스살림 현장을 공개했다. 스페이스살림은 지난해 10월 준공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금은 임시 개관 중이다. 창업공간에는 약 100개의 여성·가족 관련 스타트업이 들어와 있고, 공유주방과 서재 등 시민참여공간은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모집한 첫 입주 기업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아직 오픈하지 않은 독립 사무공간까지 합하면 총 150개의 여성기업이 입주할 전망이다.

사업비 1151억원을 들여 만든 이곳은 여성 창업 저변 확대를 위해 젠더 관점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스타트업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돌파할 여성 기업 성장 지원, 기술 젠더 격차 해소 프로그램 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는 이유다.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여성벤처협회 등과의 협력은 물론 카카오메이커스, 이베이 등 대기업이나 유통기업과의 판로 연계도 추진한다. 스타트업에 가장 절실한 투자와 관련해선 여성창업 모태펀드 운용사를 포함해 젠더 투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스페이스살림 입주 기업들의 분야는 인공지능(AI)부터, 콘돔 개발, 경력 여성 채용 연계, 사물인터넷(IoT), 디자인, 집단소송까지 다양하다. 스페이스살림은 이들 기업의 홍보 콘텐츠 제작, 판매 공간 등 창업 허브로 역할하기 위한 지원 공간을 제공한다. 여성이 운영하거나 여성직원이 절반 이상이면 입주할 수 있다. 창업공간 입주 기간은 최대 2년이며, 공유사무실은 이용료 월 3만원에 4개월 단위로 이용 가능하다.

엄마가 일하는 동안 아빠가 아이를 데려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과 아동 동반 사무실 등도 마련했다. 양성평등 일·가정 환경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아이를 맡기러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초등돌봄시설인 우리동네키움센터가 입주해 있다. 두 달 전 스페이스살림에 입주한 맞춤형 육아정보 제공 스타트업 ‘그로잉맘’의 이다랑(36) 대표는 “다른 창업 공간에는 이곳처럼 편하게 아이를 데려오기 힘들다”며 “설계 때부터 이런 부분을 고려한 곳이라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 “여성 창업가들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여성 스타트업들이 생태계에 정착할 때까지 공공이 정책적으로 더 열심히 지원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밝혔다.

강현숙 스페이스살림 운영단장은 “대방동 옛 미군기지로 여성 수용 시설이었던 곳이 여성의 일과 삶을 디자인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곳에서 여성의 경제력 향상 및 성평등·돌봄 환경 조성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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