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소액으로도 '마켓컬리' '무신사' 주주 될 수 있죠"

오현석 캡박스 대표 인터뷰
"스타트업 스톡옵션 거래 활성화하고 싶어"
  • 등록 2021-01-25 오전 12:40:00

    수정 2021-01-25 오전 12:40:00

[이데일리 이광수 김성훈 기자] 지난해 공모주 초대어 중 하나였던 카카오게임즈(293490)가 ‘따따상(공모가 두배 상장 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 수요가 커졌다. 다만 공모주 청약에 1억원을 넣어도 손에 쥔 주식이 5주에 그쳐 상장전 지분을 투자한 기관에 비해 수익률이 턱없이 낮아 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공모주 배정 이전에 장외에서 카카오게임즈를 사들인 개인도 있다. 캡박스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주식 거래 플랫폼인 ‘엔젤리그’를 통해서다. 기존 비상장 거래플랫폼은 거래 규모가 큰데다, 절차가 복잡해 접근성이 낮았다. 엔젤리그는 이런 불편함과 리스크를 해소한 서비스다. 지분을 공동구매 하는 형태로 소액으로도 유망 스타트업의 주주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오현석 캡박스 대표
오현석 캡박스(서비스명 엔젤리그) 대표는 “개인들이 벤처에 투자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예를들어 ‘무신사(패션 플랫폼 기업)’만 봐도 다트(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정보가 다 나와있다”며 “규모가 작은 상장사보다 오히려 정보접근성 측면에서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젤리그는 프리(Pre) IPO 단계에 올라선 스타트업 임직원들의 스톡옵션을 유통하는 플랫폼이다. 스타트업 임직원 개인 차원에서 스톡옵션에 대한 이익을 실현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동시에 카카오게임즈 사례처럼 비상장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수요와 연결시키는 것이다.

엔젤리그는 그동안 대규모로 이뤄졌던 비상장 주식거래를 공동구매 하는 형식으로 바꿔, 수십만원의 소액으로도 비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스톡옵션을 갖고있는 매도자가 엔젤리그를 통해 매도자를 찾으면 조합을 통해 해당 지분을 매수하게 된다. 조합원은 조합의 지분을 소유하게 되고, 조합이 해당 스타트업의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원리다.

오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스톡옵션을 인재 영입의 방법으로 사용하는데, 실제로 현금화가 어려우면 좋은 인재가 유입될 리 없다”며 “스톡옵션 거래를 활성화해 열심히 일한 몫을 떳떳하게 가져갈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엔젤리그는 이날까지 스타트업 25곳에 대해 총 90개의 클럽딜의 모집을 완료했다. 이날 기준으로 컬리(마켓컬리)와 블랭크코퍼레이션,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한국카카오은행, 크래프톤 등 스타트업의 클럽딜이 진행됐다. 이 중 가장 많은 거래된 스타트업은 컬리다.

엔젤리그 운영사인 캡박스는 지난해 더벤처스와 퓨처플레이로부터 시드(seed)단계 투자를 받았다. 작년 3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엔젤리그는 만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매달 거래 규모는 40%가량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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