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PEF 릴레이 분석 ⑤SG PE] 온갖 위기 극복 내부수익률 30% 달성…LP 신뢰도 높여
중국 분유사업 이어 산후조리원까지 진출
한미그룹과 끈끈한 협력관계로 큰 산 넘어
삼성 휴대폰 엣지형 출시 JNTC 실적 회복

SG PE(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는 2012년 설립 후 70여개의 기업에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완료한 45개 기업의 내부수익률(IRR)이 30%를 넘어선다.

그럼에도 임현성 SG PE 대표는 “단 한 번도 쉽게 엑시트가 성사된 적은 없다”고 회상했다. 그만큼 기업가치 향상(밸류업) 작업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기관투자자(LP)들도 SG PE가 어떤 위기 상황을 만나도 엑시트에 성공하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 규모를 계속 늘리는 모습이다.

믿어준 만큼 끝까지 간다=SG PE가 한미그룹과 연을 맺은 건 2014년이었다. 한미그룹 계열사인 오브맘컴퍼니의 중국 분유시장 진출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 약 500억원을 투자했다. 오브맘컴퍼니는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자 분유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후조리원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이때 SG PE가 다시 한미그룹과 손을 잡게 됐다. 2016년 플루터스에쿼티파트너스와 225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그녀의정원드라마 산후조리원의 경영권을 인수했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전략적투자자(SI)로 펀드에 출자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에게 조금 낯선 산후조리원 사업을, 인허가 등이 까다로운 중국에 진출시키겠다는 당찬 포부였다.

SG PE는 이렇게 자신들을 믿고 함께 투자에 나서는 한미그룹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투자로 기억했다. 임 대표는 “중국에는 없던 프리미엄 산후조리원이 중국에 설립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바이어들의 문의가 쏟아질 만큼 관심거리였다”며 “다만 설립 지연, 인허가 문제에 사스까지 터지는 등 그야말로 위기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론칭에 성공했고 한미그룹은 안정적 경영을 위해 SG PE의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SG PE는 기대만큼의 수익률은 아니지만 IRR 8.9%를 기록했다. PEF업계 관계자는 “공동투자에 나설 경우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 풋옵션 등으로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SG PE는 공동투자에도 잡음 없이 업무를 마무리하는 하우스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잘 되는 회사에도 위기는 온다=SG PE는 올해 JNTC 엑시트로 20%의 수익률을 거뒀다. 스마트폰 강화유리 제조사인 JNTC는 2014년 세계 최초로 3D 커버글라스를 개발한 뒤 삼성의 엣지형 스마트폰 독점 공급사로 급성장했다. 다만 2016년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로 JNTC는 코스닥 상장이 무산되는 위기를 만났다.

여기에 베트남 투자 확대가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졌고 이때 SG PE가 구원투수로 나서게 됐다. 임 대표는 “JNTC는 독보적인 기술, 높은 수율 등을 갖추고 있어도 삼성의 물량이 줄고 스마트폰 사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우려감 때문에 선뜻 투자에 나서는 곳이 없었다”며 “SG PE는 고객사 다변화 등을 목표로 투자를 결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실적이 회복되지 않자 LP들의 의구심이 커져갔다. SG PE는 JNTC에 단행하고 있는 턴어라운드 전략을 보여주며 LP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실제로 숫자로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삼성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 제품을 엣지형으로 출시하기로 결정하게 됐고 이후 JNTC의 실적은 빠르게 회복됐다.

이같은 모습으로 SG PE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도 끝까지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하우스라는 평가를 얻게 됐다. 3000억원에 이르던 펀드 규모가 5000억원으로 불어난 게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란 것을 SG PE의 트랙레코드가 증명한다. 김성미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