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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F 릴레이 분석 ⑤SG PE] ‘폭풍성장’ SG PE…새로운 10년 위해 체질 바꾼다
블라인드펀드에 국민연금·산업銀 투자 유치
누적 운용자산 1.2조…5000억 펀드로 새 도전
미래전략 모색 조직개편…본부별 사업 특화
임현성 대표 “도전후 기존 수익률 이어가야”

“SG PE가 투자를 시작한 지 올해로 딱 10년 됐습니다. 이제 향후 10년을 끌고 갈 새로운 모델이 무엇인지 찾아내야죠.”

올해 새롭게 SG PE의 방향키를 잡게 된 임현성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SG PE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Small Giant)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투자하겠다는 철학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온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지난해부터 조성한 블라인드펀드에 국내 최대 출자자인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의 투자를 동시에 끌어내면서 경쟁사들로부터 부러움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인터뷰 동안 임 대표에게서 들뜬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새로운 10년도 성공적으로 증명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고삐를 당겨 쥔 모습이었다.

SG PE가 당면한 과제는 커진 펀드 사이즈에 맞춰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다. KTB 출신 PEF 운용 전문가들이 뭉쳐 탄생한 SG PE는 2009년 화승네트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꾸준히 100~200억원 규모 딜에 주력했다.

지난 2014년, 한국성장금융의 성장사다리펀드로부터 구조조정 목적 자금을 받아 조성한 첫 블라인드펀드도 코스모그룹 투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200억원 안팎 규모였다. 국민연금 미드캡(Mid-Cap) 운용사로 선정돼 2017년 조성한 3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올해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성공한 뒤로는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임 대표는 “딜 사이즈를 500억원 안팎으로 늘려야 하고, 이는 게임의 판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누적 순내부수익률(gross IRR)로 19%를 기록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새로운 도전에서도 그 정도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체질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 앞서 올해 4월, 최창해 사장과 공동대표를 지냈던 김진호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나 향후 10년 전략을 고민하는 성장전략부문을 맡았고, 대신 성장투자본부 세 곳 중 한 곳을 책임지던 임현성 본부장이 세대교체 임무를 맡고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딜을 보다 효율적으로 발굴할 수 있도록 각 본부별 업무 분담도 이뤄지고 있다. 기존보다 투자 규모를 키우거나 경영권의 행사 정도를 높여야 하는 만큼, 본부별로 산업을 나눠 보다 심층적으로 검증하고 장기적으로는 전문성도 쌓아가기 위함이다.

현재 SG PE의 투자본부는 성장투자1~3본부와,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혁신투자본부로 나눠져 있다. 대략적으로는 ▷지배구조 변화만으로 이익 성장이 가능할 전통산업군 ▷모바일플랫폼, 이커머스, 컨텐츠 등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4차산업군 ▷안정적 영업 기반을 갖춘 소비재업종 혹은 신사업으로 산업의 위기를 탈피할 수 있는 제조업군 ▷회생 및 워크아웃에 돌입한 구조조정 기업군으로 나눠 딜을 검토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결국 변화는 어떤 기업에 투자했는가로부터 시작된다”며 “스몰자이언트로의 성장 과정에 투자하겠다는 기존 철학이 펀드 사이즈가 커진 지금에도 유효하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증명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으로, SG PE의 파트너들은 보다 젊은 운용인력들의 목소리에 힘을 싣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향후 10년과 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많은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함이다. 최근 국내 1위 차량공유업체 쏘카에 대한 5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 투자를 검토한 것 역시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주로 반영됐다.

임 대표는 “신성장 산업과 혁신 기업이 젊은 세대들의 소비습관을 반영해 탄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트랙레코드는 젊은 운용인력들이 핵심이 되어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의 색깔이 기존과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에도 불구하고 투자해준 출자자들에게 결국 회수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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