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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올 상반기 벤처투자 1.6조…전년比 17.3% ↓

김민준 / 기사승인 : 2020-08-06 15: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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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는 의료분야 제조업과 비대면 기업 중심으로 전년比 4.3%↑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혁신 벤처기업·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17% 넘게 줄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상반기 벤처기업 및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일자리 동향과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 등을 분석한 결과, 혁신 벤처·스타트업의 투자는 줄었지만, 일자리는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비대면 기업 6428개소와 대면 기업 2만7610개소 등 총 3만4038곳의 벤처기업과 비대면 기업 334개소와 대면 기업 357개소 등 총 691곳의 벤처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비대면 기업은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 또는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하여 제품 또는 서비스의 전달을 비대면(非對面)화하여 경영 효율화 또는 이용자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기업으로, 스마트헬스케어, 교육, 스마트비즈니스&금융, 생활소비, 엔터, 물류·유통, 기반기술 분야의 기업 등이 있다.

먼저 일자리 동향을 살펴보면, 벤처기업 3만7000곳의 고용현황 첫 전수조사 결과, 지난 6월말 기준 고용정보가 있는 3만4038개 벤처기업의 고용현황은 66만7699명으로, 작년 6월말과 비교해 1년간 2만7319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4대 대기업의 상시근로자 69만1000여명과 유사한 수치로, 평균 고용인원(19.6명)과 실제 고용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3,485개사까지 고려하면 4대 대기업보다 더 많은 73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삼성은 26만1000명, 현대차는 16만6000명, LG는 15만3000명, SK는 11만1000명 등 69만1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15세 이상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1.3%(35.2만명)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경제성장률 감소폭이 적었던 것은 벤처기업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 증가규모와 증가율이 모두 높은 업종은 정보통신업(1만792명, 7.7%), 제조업(9767명, 2.4%),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507명, 6.8%), 도·소매업(1744명, 12.5%) 순으로 나타나 전체 벤처기업 고용 증가의 94.5%를 차지했다.

이중 정보통신업(7.7%↑)은 게임 및 4차 산업 분야의 성장세에서, 제조업(2.4%↑)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및 의료 분야 성장세가 뚜렷했으며, 특히 제조업의 경우, 의료·의약품 제조업(+1,288명, 10.5%↑), 화학제품 제조업(+1,355명, 5.5%↑), 의료·정밀·광학 기기 제조업(+1,869명, 4.7%↑) 순으로 나타나 의료·의약품 제조업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도·소매업(12.5%↑)은 비대면 상품중개업 관련 기업이 고용 성장을 견인해 비대면 기업 성장세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중에서도 컬리(+454명, 신선식품 배송), 프레시지(+170명, 온라인식품판매), 디홀릭커머스(+112명, 온라인의류판매) 등 3개사가 비대면 도·소매업 고용증가 상위 3위 이내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작년 6월말 대비 비대면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8.9%로, 대면 기업의 고용 증가율(3.0%)보다 약 3배 가까이 높았으며, 기업당 평균 고용증감도 비대면 기업이 1.9명으로 대면 기업 0.5명보다 높았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고용현황은 작년 12월말보다 2470명 늘어난 2만1953명으로 나타났으며, 상반기 벤처투자 받은 기업 중 대면 기업의 평균 고용 증가는 2.9명인 반면, 비대면 기업은 전체 평균 고용 증가 3.6명을 상회하는 4.3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투자 10억원당 고용 창출효과는 대면 기업이 +1.5명, 비대면 기업이 +2.0명으로 투자 대비 고용창출 효과도 비대면 기업이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대면 분야별로 살펴보면, 작년 12월말 대비 생활소비, 엔터, 기반기술 분야의 고용 증가가 뚜렷했으며, 특히 생활소비 분야는 올해 상반기에 고용이 622명 늘어나면서 상반기 전체 일자리 창출(2470명)을 견인했다.

투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7.3%(3448억원) 감소한 1조649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1분기 투자는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2분기 투자가 3473억원 급감하면서 전체 상반기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올 2월부터 VC업계의 투자 대상기업 발굴(발굴부터 투자까지 통상 2~3개월 시차 발생)이 급감하면서 올해 2분기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최근 소재․부품․장비 정책의 영향으로 정보통신기술(ICT)제조, 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투자가 증가한 반면 바이오·의료, 영상·공연·음반, 유통·서비스 업종은 코로나19로 인한 투자기업 발굴 감소와 관련 산업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투자가 감소했다.

이외에도 비대면 분야 상반기 투자는 7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31억원) 감소했으나 전체 상반기 투자(-17.3%)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전체 벤처투자 중 비대면 분야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5.4%p 증가한 46.6%로 나타나 비대면 분야 투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약 16.4%(2239억원) 감소한 1조1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결성된 펀드를 출자자별로 분석해보면 정책금융은 3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968억원) 증가했으나 민간출자는 30.2%(3207억원) 감소한 7,429억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민간부문에서는 특정금전신탁 등 개인출자(-2412억원)와 금융기관의 출자(-1224억원)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투자 및 펀드 전망의 경우, VC업계에 따르면 1분기는 투자 대상기업 발굴을 위한 대면 접촉이 거의 없었지만 2분기부터 정상적인 투자 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실정으로, 2분기부터 재개된 VC업계의 투자처 발굴 활동은 통상 2~3개월의 투자 시차를 갖고 3분기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3분기에는 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발표한 ‘벤처투자 인센티브 제도’, 오는 12일 시행 예정인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투자 기업과 대면 접촉이 어려워 2분기 투자가 크게 감소했지만 VC업계의 활동 재개와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3분기 투자 감소폭은 2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에 모태펀드가 1.3조원을 출자해 선정한 자펀드 2.5조원이 속속 결성이 완료되고 1조원 규모로 신규 조성하는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도 벤처투자 시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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