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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작년 사회공헌비 15% 증가...순익 대비 비중 대구은행 14.1% 최고, 씨티은행 4.2% 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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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작년 사회공헌비 15% 증가...순익 대비 비중 대구은행 14.1% 최고, 씨티은행 4.2% 최하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7.0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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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국내 은행이 지출한 사회공헌활동 비용이 전년 대비 15% 가까이 증가하며 1조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과 비교한 사회공헌활동비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은행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2019년 국내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7개 국내은행의 사회공헌활동비 총액은 1조12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9838억 원 보다 14.7%(1451억 원) 증가한 액수다.

특히 지난해 국내 은행의 순익 대비 사회공헌활동비 비중은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해 9.1%에 달했다. 이는 작년 17개 은행의 당기순익이 전년(15조378억 원) 대비 17.2%(2조5831억 원)나 줄며 12조4547억 원에 그친데 반해 사회공헌활동비는 되레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2018년부터 일자리 창출, 혁신 금융 및 사회적 금융 활성화 등을 위한 5000억 원 규모의 은행 공동 사회공헌사업을 포함해 3년간 연평균 1조 원, 총 3조 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2019년에는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 등에 기여하고자 은행권 일자리펀드, 일자리 기업 협약보증, 성장사다리펀드, 대학생·청년 햇살론 보증재원 등에 중점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활동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배경은 대형은행의 역할이 컸다. 6대 은행의 경우 전체의 82%에 달하는 9284억 원의 사회공헌활동비를 지출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의 사회공헌활동비가 196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사회공헌활동비 1157억 원을 서민금융(마이크로크레딧)에 사용했다. △휴면예금·자기앞수표 출연 △은행권일자리펀드, 성장사다리 펀드 출연 △신용회복 위원회 기부 등 서민금융지원 △대학생, 청년 햇살론 지원 등 △일자리 기업 협약보증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취약계층 접근성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행장 허인) 역시 KB미소금융사업 지원 등을 통한 서민금융 지원에 가장 많은 1021억 원의 사회공헌활동비를 지출했다.

국민은행은 “2019년 말까지 총 1만4554건, 1700억 원의 미소금융을 지원하는 등 금융권 최고 수준의 지원을 하고 있다”며 “미소금융대출 및 채무조정 성실 상환자의 재기 지원 자금 마련과 재산형성을 돕는 ‘KB미소드림적금’ 출시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6대 은행 순익대비 사회공헌 비율 지방은행 보다 낮아

다만 6대 은행은 지방은행 보다 사회공헌활동비를 많이 지출하고 있지만 당기순이익 규모에 비해서는 오히려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방은행 6곳의 사회공헌활동비 지출은 1273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6대 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액이 당기순익의 9.2%인데 반해 지방은행 6곳은 당기순익 1조310억 원의 12.3%를 사회공헌에 썼다.

국내 은행 중 순익 대비 사회공헌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DGB대구은행(행장 김태오)로 14.1%를 기록했다. 이밖에 부산은행(13.5%)과 경남은행(11.9%), 광주은행(11.1%) 등도 모두 10% 이상의 순익 대비 사회공헌비 비율을 보였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주요 사회공헌활동으로는 학습·교육 사업이 눈에 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300억 원의 사회공헌활동비를 지출했는데 이 가운데 77억 원의 비용을 △DGB 독도사랑골든벨 행사 △대구은행장학문화재단 △대구은행 금융경제교실 등을 운영하는데 사용했다. 이로 인한 교육 수혜자 수는 2만5335명에 달한다.

또한 대구은행은 지역 내 아동, 청소년에게 교육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꿈나무교육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꿈나무교육사업단의 프로그램으로는 꿈나무진로직업체험관(바리스타, 아나운서, 디자이너, 직업군인, 공예가, 파티쉐, 요리사 등), DGB금융교육센터(용돈 관리, 저축과 투자 등), 사회적 서비스(은행체험 및 금융교육 실시) 등이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2019년 한해 410회 2만4510명에게 꿈나무교육사업단 프로그램을 시행했다”며 “앞으로는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씨티은행(행장 박진회)은 17개 은행 가운데 순익 대비 사회공헌활동비 비율이 가장 낮은 4.2%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비로 136억 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187억 원) 대비 27.3% 감소한 액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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