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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우IB "잘 나가네"…'운용자산 8000억 목표' 조기달성
지난해 구조조정·M&A·농식품·일자리 등 4개펀드 추가
운용자산 8600억…2020년 목표 1년 당겨
"구조조정 시장 내 PEF 역할 커지는 과정"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나우IB캐피탈이 최근 4개 펀드를 연달아 결성하면서 '회생기업 주치의' 면모를 입증하고 있다. 약 1년 반 전 코스닥 상장 시 내걸었던 '운용자산(AUM) 8000억원' 목표도 1년 일찍 달성했다.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이나 소수지분 중심 투자에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으로 전략의 중심축이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우IB캐피탈이 KB증권과 함께 조성하는 'KB-나우 스페셜시츄에이션 기업재무안정' 펀드는 이르면 이번 주 내 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금 조달은 이미 지난해 마쳤지만, 금융기관(KB증권)이 PEF에 출자할 때는 금융당국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는 행정절차 때문에 실제 결성이 해를 넘기게 됐다. 해당 펀드의 앵커 출자자는 국민연금으로, 지난해 처음 선보인 스페셜 시츄에이션 및 디스트레시드(SS&D) 펀드의 위탁운용사로서 1200억원을 투자받았다. 여기에 정책 모(母)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출자받은 750억원 등이 매칭되면서 250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이에 앞서 나우IB캐피탈은 한국모태펀드가 앵커 출자자로 참여한 1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전략 펀드 조성도 지난해 10월 마쳤다. 해당 펀드는 중소·벤처기업 인수에 60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정책 목적의 펀드다. 나머지 400억원 또한 '중소기업과 합병하는 중견기업'에 투자한다. 이밖에도 나우IB캐피탈은 ▷NH농협은행과 함께 운용하는 농식품기업 대상 투자 펀드 'NH나우농식품1호'(400억원) ▷한국성장금융이 은행권과 함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조성한 은행권일자리펀드의 하위펀드(400억원) 등을 지난해 조성했다.

최근 1년 간 4개 펀드를 잇달아 조성하면서, 나우IB캐피탈은 지난 2018년 10월 코스닥 상장 당시 내걸었던 '2020년까지 AUM 8000억원'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게 됐다. 나우IB캐피탈에 따르면 현재 전체 AUM은 약 8600억원 수준. 지난해 조성한 펀드 외에는 2016년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받아 조성한 '나우그로쓰캐피탈'(2000억원), 구조혁신펀드의 전신인 재기지원펀드의 하위펀드 '나우턴어라운드성장사다리펀드1호'(500억원) 등을 운용하고 있다.

2018년 이전에 결성한 펀드 대부분은 투자 집행을 마무리한 뒤 회수 단계에 접어든 상황으로, 올해 이후 나우IB캐피탈은 바이아웃 전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나우IB캐피탈은 CB 인수 등 메자닌 투자나 소수지분 투자에 집중해 왔다. 바이아웃 거래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규모가 큰 투자는 회생 절차를 밟던 석유화학 플랜트 업체 우양에이치씨 등 소수에 그쳤다.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이나 산업재편에 대한 민간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나우IB캐피탈과 같이 관련 업력이 뒷받침되는 운용사들의 사세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영역 내 PEF의 역할이 커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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