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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기업 키울 3박자는 규제완화·모험자본·인재

이덕주,신수현,안병준,최희석,박의명 기자
입력 : 
2020-01-12 18:00:06
수정 : 
2020-01-12 20: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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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 겨냥은 필수
◆ 2020 신년기획 유니콘 20개 키우자 / ① 왜 유니콘기업인가 ◆

사진설명
시애틀이 유니콘의 성장 허브로 떠오른 데는 기업가치를 우선시하는 풍토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대학교 내 파카홀 앞을 기업인들과 학생들이 함께 걷고 있다. [사진 제공 = 워싱턴대학교]
유니콘은 과거 대한민국이 겪어보지 못했던 형태의 기업이다.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을 추진 중인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 개발·운영회사 '우아한형제들'처럼 창업한 지 9년 만에 40억달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유니콘의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유니콘이 많아지려면 정부의 규제 완화, 적절한 시기에 자본 투입, 기업의 우수 인재 확보 등 삼박자가 갖춰져야 하고, 기업의 해외 진출이 필수라고 말한다.

유니콘이 개인투자자가 아닌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자들 자금으로만 1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기업의 현재 경영 실적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중요하다. 시장 확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개척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장 크기를 제한하는 또 다른 장애물은 규제다. 우리나라 11개 유니콘은 e커머스, 소비재, 여행 등 서비스 업체가 절반 이상이다. 세계 평균인 20%에 비하면 쏠림이 심하다. 세계 유니콘의 28%를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데이터분석, 사이버보안 분야 유니콘이 한국에는 한 개도 없다. 개인정보보호법과 택시산업의 반대라는 규제를 그동안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유니콘이 되려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자금 수혈도 이뤄져야 한다.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진성 모험자본과 유니콘으로 점프하려는 기업에 필요한 '그로스 캐피털(성장기업 투자자금)'은 여전히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유니콘 도약 조건으로 '인재'를 꼽는다. 우수한 인재에게는 작은 시장도, 부족한 자본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재들은 규제를 부수거나 규제가 없는 곳으로 옮겨서 기업을 키운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VC '스타트업 캐피털 벤처스'의 토머스 토이 이사는 "실리콘밸리 창업 생태계의 핵심은 여러 분야에서 유능한 인재가 모여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최초 모태펀드이자 VC인 요즈마그룹의 이원재 아시아총괄 대표는 "한국은 매년 연구개발(R&D) 투자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지만 성과물은 별로 없다. 정부출연연구소, 대학교 등과 협업해 R&D 결과물이 창업으로 이어지면 벤처 강국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획취재팀 = 이덕주 기자 (싱가포르) / 신수현 기자 (서울) / 안병준 기자 (베이징·하노이) / 최희석 기자 (시애틀) / 박의명 기자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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