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규제자유특구 1천억 투자 유치

2020-01-09 11:42:56 게재

GS건설, 배터리시설 구축

재사용·재활용 활기 전망

GS건설이 경북 규제자유특구에 1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리사이클 제조시설을 구축한다. 지난해 7월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대기업으로는 첫 투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 경북 규제자유특구인 포항시에서 GS건설·경상북도·포항시간 배터리 리사이클 제조시설 구축을 위한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투자협약에 따라 GS건설은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을 신성장사업으로 추진한다. 향후 3년간 포항 영일만 4산업단지 일대 3만6000평 부지에 토지매입(180억원), 배터리 재활용 생산공장 건설(300억원), 기계설비 구축(52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GS건설은 향후 연간 1만톤 규모로 사업을 확대해 전후방 산업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전체 직원의 90%가 엔지니어라는 인적자원와 화공플랜트 시공경험을 토대로 이번 차세대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동시에 배터리 소재의 수입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다양한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향후 14개 규제자유특구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물꼬를 트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규제에 막혀 새로운 사업기회를 갖지 못했던 분야에 대한 대중소기업 상생을 통해 지역성장을 견인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그동안 대기환경보전법 등 관련 법령에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기준이 없었으나 지난해 7월 특구지정을 계기로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사업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성사됐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은 전기차 보급확대에 따라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며, 희토류 등 배터리 핵심소재를 재활용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국자동차 자원순환협회에 따르면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는 2022년 1099개에서 2024년 1만개, 2040년 약 69만개(연간)로 증가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용 후 배터리 시장규모가 2015년 179억원에서 2050년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효과를 바탕으로 경북 규제자유특구는 이차전지산업의 소재공급 전진기지로 성장하고, 2022년 이후 이차전지 소재분야에서 연간 8000억원(세계시장 5.7%)의 직·간접적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박영선 중기부 장관 등은 9일 'GS건설 규제자유특구 투자협약식'을 마친 후 포스코 스마트공장을 방문했다.

이어 제2고로로 이동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스마트공장에서 쇳물 생산과정과 함께 데이터가 저장되는 현장을 체험했다.

이재호 김성배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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