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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노앤파트너스·신한·KDB, '이차전지' 더블유스코프에 1700억 투자
300억 추가 투자 예정…기업구조혁신펀드 검토
日의존도 높은 분리막 시장서 경쟁력 보유
LG화학·삼성SDI 등 日수출규제 대안으로 부상
산은PE 이력 신생 운용사, 주도적 역할 눈길
더블유스코프코리아 공장 전경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가 소재 부품 국산화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 더블유스코프를 상대로 한 2000억원 규모 투자를 주도한다. 신한금융투자, 산업은행과 함께 이미 1700억원의 자금을 납입했으며, 또다른 운용사로부터 300억원 추가 투자를 논의 중이다. 최근 몇 년 대규모 투자로 적자를 기록 중인 더블유스코프는 이번 투자 유치로 성장 발판을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앤파트너스와 신한금융투자, 산업은행은 지난달 더블유스코프코리아가 발행하는 17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중 절반은 노앤파트너스가 모집한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투자했고, 나머지는 신한금융투자와 산업은행이 나눠 투자했다. 현재 300억원 규모 추가 CB 발행이 검토되고 있는데, 정책 모(母)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운용사 한 곳이 최종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블유스코프는 이차전지 핵심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제조, 판매하는 업체로,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던 최원근 사장이 지난 2005년 설립한 한국 기업이다. 초기 일본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어, 모회사는 지난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해 현재 시가총액 362억엔(약 3900억원) 규모로 거래되고 있다. LG화학, 삼성SDI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최대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업체인 A123 시스템즈, 중국 리센(Lishen)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더블유스코프는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라 불거진 공급 차질 우려와 관련, 일본 업체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분리막 소재 시장은 도레이, 아사히카세이, 스미토모 등 일본 기업들이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L사로선 공급처 다변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대안으로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과 더블유스코프코리아 등이 거론됐다. 또다른 배터리 제조사 S사 또한 조달처 다변화 차원에서 최근 더블유스코프와의 거래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은 최근 생산라인 증설 등 막대한 투자로 적자를 기록 중인 더블유스코프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더블유스코프는 942억원의 매출과 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매출은 852억원으로 줄어들고 순이익도 17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2017~2018년 2년 동안에만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1000억원에 달했던 결과다. 이번 투자로 유입된 자금은 추가 증설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성을 높일 기회로 평가된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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