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사 지방 최초 유치
금투협 전주지회 설치 긍정적
전북 테크비즈센터 등 차공
인력 양성-생태계 구축 속도
금융중심지지정 文, 공약 포함
서울 부산권 반발로 4월 고배
부산 선 지정 후 인프라 비해
"전북 시기상조" 형평 어긋나
금융센터 등 인프라개선 노력

전북혁신도시에 국민연금 중심의 금융생태계 조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넘버 1ㆍ2’의 수탁은행들이 전주에 둥지를 틀었다.

국내 최대 금융단체인 한국금융투자협회 전주지회 설치 또한 무르익어가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공단과 전북도는 금융서비스의 핵심이 될 전북국제금융센터(JIFC) 건립에도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여기에 올 상반기에는 전북혁신도시 금융타운 내에 국민연금 제2사옥과 전북 테크비즈센터를 착공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전문인력 양성사업까지 구체화될 경우 탄탄한 인프라가 구축될 전망이다.

이 같은 금융생태계 조성은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연금 중심의 금융생태계 조성의 현주소를 따라가 본다.
/편집자주  



▲글로벌 ‘넘버 1ㆍ2’ 수탁은행 전북에 ‘둥지’  

전북혁신도시에 국민연금 중심의 금융생태계 조성 과정에서 주목할만한 최근 성과는 글로벌 ‘넘버 1ㆍ2’ 수탁은행의 전주 입성이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 평가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 2년 만에 글로벌 ‘넘버 1ㆍ2’의 BNY멜론과 SSBT를 잇따라 유치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부터 이들 수탁은행들의 전주사무소 설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8월 21일 SSBT, 9월 5일 BNY멜론의 전주사무소 개설을 이끌어냈다.

SSBT와 BNY멜론은 전주시 서신동과 전북혁신도시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사가 서울을 제외한 지방 도시에 사무소를 개설한 것은 국내 첫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연금은 제도시행 첫해인 지난 1988년 약 5천300억원으로 시작한 이래 올 상반기에 700조원을 돌파했다.

오는 2024년 1천조원, 해외투자는 6월말 이후 230조에서 2024년 500조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같은 해외주식과 해외대체투자 확대에 따라 수백조원의 막대한 자금 결제, 자산보관ㆍ관리, 대여거래를 담당하고 있는 SSBT와 투자관리ㆍ투자서비스사인 BNY멜론의 역할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모임인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회)가 전주지회 설치에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고 있어 전북의 금융도시로서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투협회는 지난 7월 30일 국민연금과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SK증권 등 자산운용사들이 금융생태계 조성에 동참을 선언하면서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총 회원수 424개에 의결권을 갖고 있는 정회원 287개사로 구성된 금투협회는 향후 금투협회 전주지회 설치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SK증권의 ‘전북혁신도시 프론티어 오피스’ 설치 확정 등 자산운용사들의 전북 입성은 전북혁신도시의 국민연금 중심 금융생태계 조성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은 SSBT 전주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국내외 유수의 은행,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이 전주에 사무소를 개소한 것은 전북혁신도시가 제3금융도시를 꿈꾸며 나가는 상상과 불가능의 대상이 아니라 도전과 가능의 영역이 됐다"며 "대한민군 제3금융도시로 가는 열차에 탑승객이 된 전주사무소 직원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감회를 밝혔다.

▲금융중심지 소프트웨어ㆍ하드웨어 ‘착착’  

국민연금공단과 전북도는 올 상반기 전북혁신도시 금융타운 내에 국민연금 제2사옥과 전북 테크비즈센터를 착공했다.

국민연금공단 제2사옥은 향후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금융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상징적인 공간은 물론 사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전북테크비즈센터는 전북의 연구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고 농생명과 첨단소재 산업에 새로운 과학 산업 혁명을 일으킬 거점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금융전문인력 확보와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핀테크 등 첨단금융기술 스타트업 육성을 추진하게 된다.

전북혁신도시가 금융도시로 나가는 하드웨어의 핵심 ‘전북국제금융센터(JIFC)’ 건립도 본격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전북도는 오는 2021년 상반기 JIFC 착공을 목표로 금융센터 건립 작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금융거물들이 전주를 찾아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26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국민연금공단과 공동으로 국내외 금융 리더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글로벌 혁신금융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2019 JIFIC 전북국제금융컨퍼런스’였다.

글로벌 전문가인 짐 로저스 비랜드인터레스트 회장은 연기금이 지방 도시인 전주에 있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인터넷의 발달로 금융 중심도시가 뉴욕이나 서울일 필요가 없다.

전주는 많은 돈과 힘을 가진 국민연금공단이 있는 도시이며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한 유능한 경제 전문가들도 전북 전주가 충분히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은 올해 초 전주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의 제1평가항목인 '인력양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국제금융기관 유치'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복안을 밝혔다.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잠재력 역량 충분  

전북의 금융중심지 지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다.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문제는 내년 총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 부산 정치권의 반발을 의식한 정부와 금융위원회의 시각 변화다.

전북의 금융중심지 지정은 지난 4월 한 번의 고배를 마셨다.

농생명ㆍ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라는 모델을 더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 다른 ‘복병’도 나타났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는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시기 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제2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의 사례에 비춰보면 논리의 비약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당시 부산에는 전북과 달리 ‘선 지정 후 인프라 구축’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서울과 부산 등 기존의 금융중심지 내실화라는 논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제3금융중심지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엿보이는 전북에 대해 정부와 금융위가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서울과 부산지역의 반발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300여명의 인력, 70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향후 기금 1천조 시대를 내다보고 있다.

전북혁신도시가 금융중심지로 지정 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금융전문인력 확보, 금융센터 건립 등 부족한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공단은 연기금 전문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연기금 운용 전문인력 양성의 근거법안인 국민연금법의 국회통과에 따른 후속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 문제도 중장기적 목표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은 "글로벌 수탁은행과 국내 금융기관의 전주사무소 개소 등으로 전북혁신도시에 새로운 금융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금융 환경과 인프라 등을 차근차근 조성해 간다면 전북혁신도시가 멀지 않아 대한민국 제3금융동시로 반드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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