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초 홍콩 법인 설립을 마쳤다. 가칭이었던 IMM아시아인프라를 대신해 사명도 ICA로 새롭게 정했다. 국내 유명 운용사인 IMM인베의 후광에 기대기보다는 독자적인 커리어를 쌓아 시장에서 인정을 쌓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ICA 대표로는 국제금융공사(IFC) 출신의 조현찬 대표가 선임된 상태다. 조 대표는 IFC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프라·자원개발 담당 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IMM인베는 지난해 IFC와 신흥국 인프라 공동 투자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인프라 투자에 정통한 조 대표를 영입했다.
IMM인베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ICA를 설립한 까닭은 국내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의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이 발간한 월간 KDB국제금융에 따르면 아시아의 인프라 시장 규모는 3조6300만 달러로 세계 최대 수준이며 향후 10년간 1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세안(ASEAN) 국가의 경우 인프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매년 1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미 IMM인베는 아세안 인프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이큐파트너스와 함께 3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조성해 SK그룹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빈그룹 투자 참여를 앞두고 있다.
지성배 대표가 이끄는 IMM인베는 국내 굴지의 운용사로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초기 벤처에 투자하는 벤처 펀드부터 구주에 투자하는 세컨더리 펀드와 인프라 펀드 등 사모펀드(PEF)를 운영하며 투자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현재 25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며, 총 운용자산규모(AUM)는 2조2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