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민연금 국내주식 위탁 규모 줄어…'똘똘한 운용사'에 자금↑

등록 2019.08.21 15:23:3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내주식 위탁운용 규모 작년 50조354억원…16.91%↓

순수주식형 펀드, 자금 줄었지만 1조 이상 운용사 늘어

책임투자형 위탁운용 규모 34% 감소…배당주형만 증가

【전주=뉴시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2018.10.23.

【전주=뉴시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2018.10.23.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맡기는 금액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순수주식형 펀드를 1조원 이상 굴리는 운용사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수익률이 벤치마크(BM)보다 나빴던 상황에서 수익률을 내고 있는 위탁운용사에 자금 집행을 몰아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책임투자형 펀드 위탁운용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ABL글로벌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은 펀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8개 스타일 가운데 유일하게 배당주형 스타일만 위탁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말 기준 국내주식 위탁운용 규모는 지난해 50조3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1% 감소했다.

이중 국내 순수주식형 펀드의 위탁운용 규모는 16조3633억원으로 전년 대비 7.98% 감소했지만 자금을 1조원 이상 맡긴 운용사는 총 9곳으로 전년 대비 1곳 늘었다.

특히 순수주식형 위탁운용사 가운데 J&J자산운용에 맡기는 자금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J&J운용이 굴리는 순수주식형 펀드 규모는 2017년 6962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조1073억원으로 4111억원(59%) 증가했다.

아울러 1조원 이상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가운데 KB자산운용(3771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1632억원), 베어링자산운용(1388억원) 등이 전년 대비 위탁 자금 규모가 커졌다.

국민연금은 주식을 위탁운용하는 유형으로 순수주식형, 대형주형, 중소형주형 등 8개 유형으로 구분한다. 지난해 국내주식 위탁운용 수익률은 -17.08%로 BM을 1.7% 밑돌았다. 수익률이 좋았던 재작년에도 위탁운용 수익률은 23.91%로 BM을 1.55% 하회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7년 4월 국내주식 위탁운용사를 선정한 이후 2년 이상 동안 새로 운용사를 뽑지 않았다. 운용사 풀 내에서 수익률이 좋은 운용사에 자금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맡기는 자금을 늘리고 제외하고를 반복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수익률이 나쁘면 제외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은 일부 운용사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책임투자형 위탁운용 34%↓

또 운용사에 맡기는 책임투자형 펀드 운용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BL글로벌자산운용과 브레인운용은 펀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책임투자형 위탁운용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조5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ABL글로벌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은 국민연금으로부터 2017년 말 기준 각각 1조5092억원, 432억원을 위탁받았지만 지난해 책임투자형펀드 위탁운용사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위탁하는 책임투자형 펀드는 7개에서 5개로 줄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을 제외한 위탁운용사는 전반적으로 위탁 규모가 감소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1286억원에서 1353억원으로 5.2% 늘어났다.

운용사별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1조9859억원→1조6811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1조6600억원→1조3499억원), ABL글로벌자산운용(1조5092억원→제외), NH-아문디자산운용(7882억원→7276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7624억원→6848억원), 브레인자산운용(432억원→제외) 등이 줄어들었다.

◇중소형주·대형주 줄고…배당주만 늘고

배당주 펀드는 모든 펀드군 가운데 유일하게 위탁운용 규모가 증가했다. 배당주 위탁펀드 운용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조7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8% 증가했다. KB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베어링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의 자금이 늘어났다.

중소형주펀드는 지난해 말 4조6683억원으로 전년(6조1115억원)보다 23.61% 감소했다. 중소형주 펀드 운용사도 13곳에서 8곳으로 크게 줄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대형주형펀드도  3조2139억원으로 전년(4조510억원) 대비 20.66% 줄었다. 2017년 말 기준 1686억원을 굴리던 하나UBS자산운용이 지난해 제외됐다. 액티브퀀트형, 장기투자형, 가치형 펀드 모두 위탁 규모가 감소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