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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기 대체투자 '선봉', 이만희 캐피탈 확대 '특명' [미래에셋을 움직이는 사람들]⑧초기 합류 정상기·영업통 이만희 '공로인정', 계열사 대표

이민호 기자공개 2019-05-16 13:24:00

[편집자주]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로 출범한 미래에셋은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박현주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의사결정 체제는 미래에셋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이 모든게 가능할 수 있었던 건, 박 회장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하는 오랜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그룹, 미래에셋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인사에 있어 확실한 성과주의를 지향한다. 그룹의 성장을 위해 성과를 보인 인물들을 꾸준히 발굴해 계열사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반면 책임 소재도 분명하다. 미래에셋금융그룹 출범 초기부터 지근거리에서 박 회장의 경영철학을 실천으로 옮겨온 인물들에 대한 보상도 확실하다는 평가다.

정상기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사진 위)과 이만희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 부사장(사진 아래)은 오랜 기간 박 회장을 보좌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그간 공로의 보상으로 각각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과 미래에셋캐피탈에서 대표를 맡고 있다.

정 부회장은 미래에셋금융그룹 설립 초기 합류해 운용에서 박 회장의 철학을 확실한 성과로 보여준 인물 중 한 명이다. 정 부회장은 그룹 성장기에 대체투자 부문에서 가장 공로가 큰 인물로 꼽힌다. 현재는 그룹 요직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평가받지만 여전히 정 부회장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박 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미래에셋증권 시절 자산관리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증명해왔다. 지난해까지 책임졌던 IWC사업이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 리테일금융 확대에 나선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그의 강점을 다시 한 번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정상기 부회장, 그룹 초기 대체투자 성장 '공로'…에너지인프라운용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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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초기 인사를 묶는 '호남'과 '동원증권'이라는 키워드에 모두 해당된다. 순천고와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 부회장은 동원증권에 입사해 박 회장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이후 한남투신을 거쳐 1999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입사 초기 기획실장과 경영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정 부회장은 박현주펀드, 인디펜던스펀드, 디스커버리펀드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요한 한 축을 맡았다. 정 부회장은 초기 도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올랐다.

박 회장은 이후 세종투신과 SK투신을 인수, 이 두 회사를 합병해 2005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기존 주식과 채권이 운용의 중심이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투자 범위를 대체자산으로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박 회장의 승부수였다.

정 부회장은 박 회장의 큰 그림을 실무에서 정확히 구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정 부회장을 낙점한 이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대체투자 강화라는 미션을 달성할 적임자로 평가됐기 때문이었다.

정 부회장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부동산펀드 확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사모투자펀드(PEF) 투자 등 대체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부동산펀드 규모를 2조원대로 키웠고 부동산 투자를 해외로 확대했다. 약 7년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성공적으로 키워낸 것은 정 부회장의 최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박 회장은 주식과 채권 운용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체자산 운용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 각각 나눴던 운용방식을 바꿔 2012년 3월 두 회사를 합병시켰다. 이때 정 부회장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컴백하며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박 회장은 정 부회장의 대체투자 분야 업무능력에 절대적인 신임을 보내며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돌아와서도 부동산·SOC·PEF 총괄을 맡겼다. 통합 미래에셋자산운용 총괄 대표이사를 맡았던 구재상 전 부회장(현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대표이사)이 퇴사한 2012년 말부터는 정 부회장이 홀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이끌었다.

정 부회장은 2016년말 신설된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멀티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꾸린 미래에셋컨소시엄이 2조원 규모 한국전력 에너지신산업펀드 운용사로 선정됐기 때문이었다. 박 회장은 이 펀드를 운용할 운용사를 따로 두기로 방향을 잡고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정 부회장이 이전까지 미래에셋금융그룹에서 중요한 한 축을 맡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무게감이 덜한 자리다. 이를 두고 그룹 안팎에서는 정 부회장의 입지가 줄어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박 회장이 과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정 부회장에게 맡겼던 것처럼 또 한 번 '도전'을 맡긴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박 회장은 정 부회장을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이행하는 인물로 신뢰해왔으며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이 다루는 영역은 정 부회장이 역사적으로 가장 두각을 보여온 분야이기도 하다.

다만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이 출범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도 투자가 지지부진한 것은 정 부회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은 현재 한국전력으로부터 투자약정액 2조원 중 5000억원을 우선 출자받아 국내외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등 신성장사업 관련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이만희 부사장, 리테일·기업영업 두루 거친 '영업통'…캐피탈에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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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사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서 PB로 근무했다. 미래에셋증권에는 2000년 1월 합류했다. 미래에셋증권 입사 후 영업부장, 대치지점장, AI신탁본부장, 마케팅본부장을 거쳐 서울사업본부장(상무), 경영서비스부문 대표(전무), 리테일부문 대표, 기업RM1부문 대표를 역임하며 전방위 '영업통'으로 활약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리테일영업을 한 차원 진화시킨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6년말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하며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 부사장은 당시 박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신사업인 IWC 부문 대표로 낙점받았다. IWC는 IB와 WM을 융합한 혁신적인 채널을 표방했기 때문에 해당 업무에 두루 능통한 이 부사장이 적임자로 평가됐다.

이 부사장은 IWC 사업 초기 퇴직연금 영업을 앞세워 중소기업 IB 딜, IPO, 회사채 발행과 함께 기업 경영인 자산관리로도 업무 범위를 확장해갔다. 여의도를 시작으로 지역거점을 포함해 모두 7개 센터를 갖추며 영업망도 완성했다.

하지만 IWC사업은 초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퇴직연금 영업은 IWC 출범 전에 비해 혁신적으로 확대되지 못했고 IB 영업도 한계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결국 미래에셋대우는 사업 출범 2년 만인 지난해 말 IWC사업을 정리했다. IWC부문을 WM총괄 산하로 재편했고 IWC센터들도 WM센터로 흡수되거나 투자자산관리센터로 전환됐다. 담당하는 업무마다 성공적인 결과를 꾸준히 도출해왔던 이 부사장으로서는 아쉬운 성과다.

이 시기에 맞춰 이 부사장은 19년간 몸담았던 미래에셋대우를 뒤로 하고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 부사장은 경영혁신 총괄을 맡아 이구범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투자금융 총괄)와 공동대표로 미래에셋캐피탈을 이끌게 됐다. 당시 이 부사장의 미래에셋캐피탈 이동을 두고 업계에서는 IWC사업 부진의 책임을 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존재했다. 이 시기 미래에셋대우가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이 부사장이 소외됐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캐피탈이 처한 상황을 뜯어보면 이 부사장의 이동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회사이지만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모태로서 사실상 본업보다 지주사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 때문에 매년 지주사 전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회사채와 기업어음 발행으로 조달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약 8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며 투자금융, 리스할부금융, 리테일금융 등 고유업무 비중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미래에셋캐피탈이 본업 확대를 위해서는 이 부사장의 영업 능력이 중시됐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래에셋 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미래에셋캐피탈은 중요하다. 이 부사장에게 경영혁신 총괄이라는 보직을 부여한 점도 그의 영업 DNA를 미래에셋캐피탈에 이식하라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미래에셋캐피탈은 리테일금융으로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넓힐 방침이다. 이 부사장도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 취임 당시 신성장투자와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개인여신금융과 리스할부금융 등 리테일금융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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