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PEF에서 PEF로 손바뀜'… 늘어나는 세컨더리 딜

버거킹·전진중공업, 세컨더리 딜 대표 사례
PEF 보유 자산 늘어나는데 엑시트 창구 부족
구주 및 LP 지분 거래 포함 세컨더리 딜 늘어날 전망
  • 등록 2019-05-16 오전 5:40:00

    수정 2019-05-16 오전 5:4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PEF 간 손바뀜이 일어나는 ‘세컨더리 딜’이 주목받고 있다. 매각하는 입장에서는 투자회수(엑시트) 통로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고 인수하는 측에서는 초기 투자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윈윈(WIn-Win)’ 게임이 가능해서다. 기업 인수합병(M&A)이 빈번해지고 PEF운용사 숫자도 증가하면서 향후 세컨더리 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버거킹·한국자산평가·유모멘트·전진중공업, PEF에서 PEF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캑터스PE)는 라임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진프라이빗에쿼티(이하 유진PE)가 보유하고 있던 국내 1위 채권평가기관 한국자산평가 지분 90.52%를 약 8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016년 SK증권프라이빗에쿼티와 산은캐피탈로부터 400억원에 한국자산평가를 사들였던 유진PE는 3년 만에 400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두게 됐다.

유니슨캐피탈 또한 지난달 보유하고 있던 유모멘트 지분 60% 전량을 신생 PEF운용사 에버그린에 1300억원에 매각했다. 유모멘트는 웨딩홀 브랜드 ‘더채플’과 ‘아펠가모’를 운영 중인 국내 1위 웨딩홀 프랜차이즈 업체다. 유니슨캐피탈은 2016년 7월 CJ푸드빌로부터 아펠가모를 400억원에 인수한 뒤 이듬해 ‘더 채플’을 운영하는 유모멘트의 지분 60%를 180억원에 사들인 뒤 양사를 합병했다.

앞서 KTB프라이빗에쿼티(이하 KTB PE)는 920억원을 투자했던 특장차 및 건설기계장비 제조업체 전진중공업을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2563억원에 매각하며 국내 PEF 간 세컨더리 딜의 물꼬를 텄다. KTB PE는 2007년 전진중공업 지분 22.72%를 사들였고 회사가 회쟁에 들어갈 위기에 놓이자 2009년 전진중공업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85.92%까지 늘리며 경영권을 확보했다가 지난해 12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모트렉스 컨소시엄에 매각하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국내 PEF 운용사가 자사가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PEF운용사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사례 또한 존재한다. VIG파트너스는 2012년 두산으로부터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한국버거킹을 1100억원에 인수해 2016년 홍콩계 PEF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2100억원에 되팔면서 1000억원 수준의 매각 차익을 거두어 들였다.

PEF 시장 급증세… 세컨더리 딜 증가 전망

최근 PEF운용사 간 기업을 사고파는 세컨더리 딜이 증가한 것은 PEF 운용사들의 수와 자금 운용 규모가 늘어난 상황과 무관치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영참여형 PEF는 총 582개로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110개)에 비해 5.3배 증가했다. 지난 2009년 2조2000억원 수준이던 PEF 투자집행 규모 또한 지난해 13조9000억원까지 6배 이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PEF 수와 집행 자금이 증가함에 따라 PEF가 보유한 자산이 늘어났지만 엑시트 창구는 여전히 제한적이라 세컨더리 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PEF가 보유한 업체를 사들여야 할 국내 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기업공개(IPO) 역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증시 불안정성으로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유 자금이 넘치는 PEF들에게 포트폴리오를 매각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PEF 손을 거친 매물은 수익 구조가 개선된 경우가 많아 인수자로서는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매각하는 측에서는 자금이 풍부한 PEF의 참전으로 가격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벤처캐피탈(VC)이 투자한 스타트업의 구주를 인수하거나 LP 지분을 사고파는 세컨더리 딜 못지 않게 PEF 간 경영권을 매각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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