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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한국자산평가·유모멘트·전진중공업, PEF에서 PEF로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캑터스PE)는 라임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진프라이빗에쿼티(이하 유진PE)가 보유하고 있던 국내 1위 채권평가기관 한국자산평가 지분 90.52%를 약 8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016년 SK증권프라이빗에쿼티와 산은캐피탈로부터 400억원에 한국자산평가를 사들였던 유진PE는 3년 만에 400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두게 됐다.
유니슨캐피탈 또한 지난달 보유하고 있던 유모멘트 지분 60% 전량을 신생 PEF운용사 에버그린에 1300억원에 매각했다. 유모멘트는 웨딩홀 브랜드 ‘더채플’과 ‘아펠가모’를 운영 중인 국내 1위 웨딩홀 프랜차이즈 업체다. 유니슨캐피탈은 2016년 7월 CJ푸드빌로부터 아펠가모를 400억원에 인수한 뒤 이듬해 ‘더 채플’을 운영하는 유모멘트의 지분 60%를 180억원에 사들인 뒤 양사를 합병했다.
국내 PEF 운용사가 자사가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PEF운용사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사례 또한 존재한다. VIG파트너스는 2012년 두산으로부터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한국버거킹을 1100억원에 인수해 2016년 홍콩계 PEF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2100억원에 되팔면서 1000억원 수준의 매각 차익을 거두어 들였다.
PEF 시장 급증세… 세컨더리 딜 증가 전망
최근 PEF운용사 간 기업을 사고파는 세컨더리 딜이 증가한 것은 PEF 운용사들의 수와 자금 운용 규모가 늘어난 상황과 무관치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영참여형 PEF는 총 582개로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110개)에 비해 5.3배 증가했다. 지난 2009년 2조2000억원 수준이던 PEF 투자집행 규모 또한 지난해 13조9000억원까지 6배 이상 급증했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PEF 손을 거친 매물은 수익 구조가 개선된 경우가 많아 인수자로서는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매각하는 측에서는 자금이 풍부한 PEF의 참전으로 가격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벤처캐피탈(VC)이 투자한 스타트업의 구주를 인수하거나 LP 지분을 사고파는 세컨더리 딜 못지 않게 PEF 간 경영권을 매각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