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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타트업의 날개, 크라우드펀딩

성용준 (주)인진 대표





지난 1월 도입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개인이 온라인으로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창의적 아이디어나 사업계획을 가진 신생 기업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8일 100번째 크라우드펀딩 기업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5,516명의 투자자로부터 163억원을 조달하며 크라우드펀딩은 스타트업에 새로운 힘이 되고 있다.

필자의 회사인 ㈜인진도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 중 하나다. 인진은 2011년 설립된 회사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연안의 파도 에너지를 활용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파도에너지 회사들은 파도가 클수록 에너지 생산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먼바다로 향했으나 이를 육지까지 송전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드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인진은 수년간의 연구개발(R&D)을 거쳐 파도 에너지를 가장 경제적으로 육지로 전달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술 개발 후 큰 고민은 사업 확장을 위해 필요한 자금의 조달이었다. 인진의 경우 한정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 제품을 공급하거나 라이선싱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했지만 아직 큰 매출이 발생하는 단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기술만 가지고 쉽게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3월 와디즈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하게 된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이를 통해 218명으로부터 4억5,000만원을 조달했으며 펀딩 성공으로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억원의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인진은 더욱 탄탄해진 재무구조로 영국·일본 등으로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국 신재생에너지 스타트업으로 유럽 스타트업의 산실인 런던 카나리워프의 레벨39에 입주하기도 했다. 영국 최대의 비즈니스 액셀러레이터 및 협업 공간인 레벨39는 유명한 스타트업인 이토로와 레볼루트·시티팰컨 등이 태어난 곳이다.



인진의 사례는 크라우드펀딩 성공의 좋은 예이다. 많은 스타트업이 좋은 사업계획을 갖고 있으나 자금 부족으로 허덕이는 상황을 감안할 때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들은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의 문을 두드려볼 것을 권고한다.

아울러 11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크라우드펀딩 발전 방안’에 따라 코넥스 특례상장 허용, 청약시스템(Bankpay) 개편, 투자정보를 집중 게재하는 아카이브 구축(크라우드넷)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투자광고 규제를 완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하기를 기대한다.

이와 같이 스타트업의 적극적 도전과 국회·정부·업계의 노력이 결실을 본다면 크라우드펀딩은 스타트업에 비즈니스의 날개를 달아주게 될 것이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주축이 되리라 확신한다.성용준 (주)인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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